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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러에 내준 원전 주도권, 한미동맹으로 되찾아야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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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 위치한 GS에너지 본사에서 이병수 삼성물산 부사장(오른쪽부터),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존 홉킨스 美뉴스케일파워 사장, 나기용 두산에너빌리티 부사장이 전세계 SMR 발전소 사업개발 공동추진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GS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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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이 21일 열릴 정상회담에서 해외 원전시장 공동 진출 선언과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전 기술 협력을 공식화할 방침이라고 한다. 한미가 안보·경제 동맹을 넘어 '원전 동맹'을 맺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양국의 협력은 중국과 러시아에 내줬던 세계 원전시장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은 한때 원전 강국이었으나 지금은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한국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지역에 '한국형 원전'을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지난 5년 탈원전 역주행으로 원자로까지 포함하는 신규 수주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 역시 1979년 펜실베이니아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추락한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세계 원전시장은 중국과 러시아가 장악했다. 2027년까지 건설 예정인 50개 원자로 가운데 중국이 15개, 러시아가 12개를 수주해 세계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 시장을 기반으로, 러시아는 터키 이란 방글라데시 등에서 수주를 따내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양국은 2015년 한미 원자력협정을 개정하고 원전 수출 진흥 등 협력에 물꼬를 텄지만 2018년 지식재산권 이슈가 불거지면서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을 위해 원전에 기대고 있는 지금 한미 원전 동맹은 양국 모두에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의 원천기술과 한국의 건설·시공능력이 결합되면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다. 미국은 '원전 종주국' 지위를 회복하고, 한국은 탈원전 정책으로 붕괴된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의 신용도가 급락하고 있어 기회의 문은 더 넓어진 상황이다. 특히 SMR는 원전 주도권을 탈환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안전성과 공사기간 등에서 비교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이미 삼성물산,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기업들은 SMR 1위 미국 뉴스케일파워 등과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미가 보다 긴밀한 협력으로 원전 경쟁력 회복에 사활을 걸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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