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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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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尹대통령의 외교력 시험무대"…바이든 방한, 외신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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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용 공군기 ‘에어포스원’이 20일 오후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미국 공군기지에 착륙하자, AP·AFP·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즉각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이 한국에서 시작됐다”고 신속하게 타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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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P3 공장을 둘러본 후 이동하던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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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의 목적에 대해 핵심 동맹국인 한국·일본과의 유대 강화, 중국에 대한 견제라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과제가 ‘중국 견제’인 만큼, 중국을 최대 교역국으로 삼고 있는 한국은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AFP통신은 “아시아에서 중국의 경제·군사적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미국의 지배력은 축소되는 상황”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미국의) ‘아시아 회귀(Pivot to Asia)’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CNN 방송은 “취임 후 임기 절반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할애한 바이든 대통령이, 이제 아시아의 최고 파트너(한·일)에도 미국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치인으로 외교 경험이 전무한 윤석열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라면서 “그의 외교력에 대한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고 썼다. WP는 “윤 대통령의 핵심 정책은 한·미 동맹 강화와 세계 10위 경제 대국으로서 글로벌 무대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고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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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시찰을 마친 후 연설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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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돌발 행동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외교전문 매체 포린폴리시는 “한국과 이웃한 북한이 순조로운 아시아 방문 일정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이 있고, 백악관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강력한 대(對)중 견제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사히신문은 “미국이 동맹국과 결속을 강화해 중국에 대항하는 자세를 확립하는 게 이번 한·일 방문의 목적”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3일 미·일 정상회담 직후 발표할 공동성명에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 감축을 공식 요청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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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를 견제와 우려 속에 주시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와 동맹을 강화하는 것은, 북태평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아시아로의 확장 도모”라고 썼다. 또 미국이 출범하려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대해 “지역 경제의 촉진자라기보다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촉진하기 위한 곡예에 가까우며, 지역에는 분열과 혼란만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애국주의 성향인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IPEF에 대해 “안보·군사에 이은 경제적인 반중 카드” “중국을 배격하는 소그룹”이라고 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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