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尹과 22분 설비 둘러본 바이든 "세계 최고 반도체 공장 봤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바이든 방한]

■ 한미정상 삼성 공장서 첫 회동

22초 동안 두 손 맞잡은 채 인사

바이든, 尹 팔 두드리며 친밀감

공장 안내한 이 부회장엔 엄지척

만찬보다 산업현장 시찰 이례적

전세계에 기술동맹 첫걸음 과시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일 오후 6시 11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에서 만나 악수했다. 두 정상은 활짝 웃으며 약 22초 동안이나 손을 놓지 않은 채 인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직접 공장 내부를 안내했다. 한미 양국이 ‘기술 동맹’의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바이든, 도착 직후 반도체 공장으로=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22분께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오산 미 공군기지에 내렸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직접 오산기지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맞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지 활주로에서 만난 미군 장병들과 잠시 대화를 나눈 뒤 미국에서 공수해온 방탄 의전 차량 비스트에 탑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도착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필수적인 안보 동맹을 강화하고 경제 파트너십을 심화하며, 21세기 규범을 형성하기 위해 동료 민주주의 국가들과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경제 파트너십을 심화하겠다’는 선언대로 바이든 대통령은 즉시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인 평택 캠퍼스로 향하며 2박 3일의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尹-바이든, 22초간 손 맞잡았다=윤 대통령은 오후 5시 55분께 먼저 평택 캠퍼스 사무2동에 도착했다. 앞서 5시 10분께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최종 준비 상황을 점검하던 이 부회장이 윤 대통령을 영접했다. 윤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 악수하며 “진작에 왔어야 했는데”라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잠시 후 도착한 바이든 대통령을 환하게 웃으며 맞이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22초간 악수한 채 대화를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윤 대통령의 팔과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는 등 친밀감을 보였고 윤 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의 등에 가볍게 손을 올리고 동선을 안내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두 대통령은 한미 반도체 안보 동맹을 상징이라도 하듯 종이 방명록 대신 300㎜ 웨이퍼에 서명했다. 웨이퍼는 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실리콘 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백악관에서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을 소집한 회의에서 웨이퍼를 손에 들고 흔들며 대미 투자를 독려하기도 했다.

◇바이든, 22분간 시찰 뒤 삼성 극찬=두 정상은 22분간 공장 내부를 시찰하며 반도체 공정과 시제품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부회장은 현재 평택 캠퍼스에서 가동 중인 1라인(P1)과 건설 중인 3라인(P3)을 안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하반기에 가동될 P3를 돌아보며 “이게 완공되면 처음 보여준 시설처럼 되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 부회장을 향해선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찰을 마친 뒤 이어진 연설에서 평택 캠퍼스를 가리키며 “세계 최고의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을 소개해줘서 감사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 공장 방문은 방한 일정에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운을 뗀 뒤 “최첨단 반도체 제품을 삼성이 내놓고 있고, 이런 회사들은 세계에 3개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이 주도해 나가고 있는 많은 혁신이 놀랍다”며 “삼성과 같은 기업을 가진 한국 같은 나라에서 기술 혁신이 앞으로 계속 활발하게 전개되고, 또 양국이 기술 동맹을 통한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을 위해 노력할 때 더 많은 발전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처럼 책임 있는 기술 개발과 혁신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우리 양국의 미래와 나아갈 길을 만드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의 대규모 미국 투자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삼성은 텍사스에 170억 달러(약 20조 원)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며 “한미 간에 생산적인 파트너십을 계속적으로 확대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거듭 사의를 표했다.

◇尹, 직접 용산 청사 점검=한편 윤 대통령은 21일 정상회담을 위해 단장에 나선 용산 대통령실 청사 공사 현장을 찾아 직접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명 안팎의 참모진을 대동하고 청사 지하 1층에 나타났다. 지하 1층엔 과거 국방부가 강당으로 사용하던 공간이 있는데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자회견 장소로 낙점됐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장을 둘러보며 참모진에 진척 상황을 묻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윤 대통령은 “이게(기자회견) 끝나면 만찬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며 분 단위 계획을 묻기도 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