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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민주 '급선회'에 한덕수 인준안 무난하게 과반…일부 이탈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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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결 vs 부결 vs 연기 '3파전'…진통 끝 가결로 당론 채택

민주 강경파에 정의당 6명 부결 선택…김기현 징계안 때는 여야 '으르렁'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통과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2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통과되고 있다. 2022.5.20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안이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박수 소리와 함께 통과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고 그동안의 강경론에서 '가결 당론'으로 급선회하는 순간 이미 결론이 내려진 표결이었다.

실제 본회의장에서도 무난하게 과반 이상의 찬성이 나왔지만, 그 와중에서도 36명의 의원은 '부결'을 택하는 등 일부 이탈표도 있었다.

◇ 재적의원 과반 넘긴 찬성표…강경파 일부는 '부결' 고수

이날 상정된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총 250표 중 가결 208표, 부결 36표, 기권 6표로 가결됐다. 찬성표는 재적 의원의 과반을 훌쩍 넘어서는 결과였다.

국민의힘 의원 수가 109명, 민주당 의원 수가 167명인 것을 고려했을 때 민주당 의원 다수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추측된다.

민주당은 새 정부의 첫 총리 인준에 협력해 '합리적 야당'으로서의 면모를 다하겠다는 계획을 선보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 투표 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저희로서는 대승적인 '통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국민의힘도 (우리가) 임명동의안을 처리하는 만큼 같이 협조해줘야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의 채택 당론에도 불구하고 36표의 반대표와 6표의 기권표가 나와 한 후보자 부적격 입장을 고집한 의원들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의원총회에서부터 부결을 강력하게 주장한 의원은 정청래 신동근 박주민 강병원 양이원영 의원 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이원영 의원은 이날 본회의 직후 페이스북에 투표 결과 사진과 함께 "제 양심상 아이들 보기 부끄러워서 저런 사람이 총리로 적합한 사람이라고 도저히 찬성할 수 없었다"는 내용의 글을 적었다.

강병원 의원도 페이스북에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통과됐다. 인준 반대가 당의 공식 입장이 돼야 한다고 호소했지만 부족했다"고 적어 반대표를 던졌음을 시사했다.

한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린 정의당 의원 6명도 반대표를 던졌다.

기권 6표는 당론 채택과 관계없이 자신의 소신을 지키겠다는 민주당 의원들이 행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 민주, 가결 vs 부결 vs 연기 엎치락뒤치락 끝 가결키로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가결됐을 때 본회의장에서는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박수였던 것으로 추정되나 야유나 항의는 없었다.

민주당이 이날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고 한 후보자에 대해 가결 당론을 채택한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원총회 때까지만 해도 가결·부결·인준표결 연기 등 의견으로 나뉘어 팽팽하게 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원총회 중 자유발언에서 한 후보자에 대한 가결 입장이 부결과 연기를 합친 것보다도 다소 많아지자 가결 입장이 우세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진 의원들 역시 나서서 한 후보자에 권한을 주고 스스로 책임지게 하자는 입장을 피력했다.

결국 지도부는 '거수투표'를 통해 당론을 정하기로 했다.

의원들이 차례로 가결과 부결에 맞춰 손을 들었고, 양쪽이 거의 비슷한 듯 했으나 가결 찬성 의견이 아주 조금 더 많았다고 한다. 그만큼 끝까지 한 치 앞을 모를 정도로 의견이 팽팽하게 나뉘었다는 뜻이다

다만 당론이 정해진 뒤로는 부결 쪽으로 '거수'를 했던 의원들 다수도 본회의장에서 가결 투표를 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가결 당론을 정한 것이 영향을 준 듯 본회의장에서도 여야 의원들은 서로 고개를 숙여 인사하거나 악수를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 직전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사진행발언을 하며 "당론으로 정해주기로 한 것에 대해 (민주당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 국힘 김기현 징계안 상정에는 야유와 고성 오가

그러나 본회의 초반은 고성과 야유가 본회의장을 가득 메웠다. 본회의 마지막 순서로 정해져 있던 김기현 의원 징계처분 안건이 야당 요청으로 첫 번째 순서로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앞서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대치 과정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석을 점거한 행위 등의 이유로 이날 '30일 국회 출석정지' 징계처분을 받았다.

같은 당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는 법적으로도 절차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다수당의 횡포"라며 "이는 국회가 국회를 폭파하는 '자폭행위'이다. 선배 동료 의원님들, 의회 폭거를 막아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김 의원은) 법사위원장 석을 점거하고 고성과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며 "본인들의 이해를 관철하기 위해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품위도 약속도 법까지도 무시하는 '자폭국회'를 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여야는 각자 상대 당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에 고성과 야유를 퍼부었다.

jung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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