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은행권, 저녁·주말 영업부터 공동점포까지…"인터넷은행과 차별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영업시간 최대 8시까지 연장…"대면 채널 장점 살릴 것"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은행권이 디지털 전환에 따른 구조적 변화를 겪으면서 대면 채널 개편에 나섰다. 대면 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터넷전문은행들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함이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창구 이용률은 5.8%, CD·ATM기 이용률은 3.5%에 그쳤다. 반면 인터넷뱅킹 등 온라인거래를 통한 입출금, 자금이체서비스 이용비중은 74.7%에 달한다.

이를 반영하듯 점포도 급감했다. 지난해 국내은행 점포는 311개가 없어졌는데, 2018년 23개가 줄어든 것에 비하면 감소폭이 10배 이상으로 빨라진 셈이다.

이에 은행권은 영업시간을 개편하고 공동점포를 운영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섰다.

아이뉴스24

국민은행 '9To6 Bank' 이미지. [사진=국민은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먼저 국민은행은 지난3월 14일부터 전국 72개 영업점에서 영업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인 '9To6 Bank'를 운영 중이다. 또 11개 지점에서 영업점 오픈시간을 오전 10~11시로 늦춘 대신 오후 5~6시에 업무를 마감하는 'After Bank'도 도입했다.

고객 의견을 반영해 16시면 끝났던 영업시간을 늘린 것이다. 앞서 국민은행이 1천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고객의견 조사'에서 56% 이상의 고객이 16시 영업시간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다고 응답했다. 개편 이후 '영업시간 특화 점포'를 이용한 216명의 89%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현재 운영중인 '9To6 Bank'는 국민은행 홈페이지 내에 '지점찾기' 또는 KB스타뱅킹 내 '영업시간 특화지점 안내·찾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에서 '국민은행 영업시간'을 검색해도 운영 점포 확인 및 방문 예약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5일부터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주말 영업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전국 5개 지점에서 '외국인 일요영업점 방문 예약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이 서비스는 매주 일요일 10시 30분부터 15시30분까지 운영되며, 모바일 웹 예약을 통해 이용 가능하며, 홈페이지 내 '영업점 찾기'에서 '외국인영업점찾기'에서도 찾을 수 있다.

또 우리은행은 전국 20개 구청점에서 오후 6시까지, 2개의 디지털 익스프레스 점에서 오후 5시까지 영업하고 있으며, 별도의 예약 없이 이용 가능하다. 구청점은 홈페이지 내 영업점찾기 등에서 알 수 있고, 디지털 익스프레스점은 네이버 검색창에 '우리은행 디지털 EXPRESS'를 검색하면 상세 위치 등을 알 수 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지난 2017년 11월부터 전국 12개 점포에서 오전 10시부터 17시까지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얼리애프터뱅크'를 운영 중이다. 또 246개 출장소에서도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이들 탄력점포는 홈페이지 하단 '영업점 찾기'에 들어가면 탄력점포 목록에서 찾을 수 있다.

신한은행도 이르면 이달 전국 5개 점포에서 '이브닝플러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브닝플러스 점포는 평일 오전 9시부터 20시까지, 토요일 오전 9시부터 17시까지 운영된다. 또 디지털라운지 점포도 운영시간을 현재 17시에서 20시까지로 연장할 계획이다. 예약이 필요하지 않으며 서비스가 시행되면 앱과 홈페이지 내 '영업점 안내'에서 디지털라운지 등을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다만 이들 점포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1시간 단축 근무가 시행되고 있다. 영업 시작시간을 30분 늦추고, 종료시간을 30분 앞당겼다. 이를테면 국민은행의 '9To6 Bank'는 오전 9시부터인 영업시간을 오전 9시30으로, 종료시간도 6시에서 5시30분으로 조정됐다.

영업시간 개편만이 아니다. 하나은행은 우리은행과 공동점포를 통해 효율성도 높였다. 경쟁자에서 동지로 만난 셈이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공동점포를 운영 중이다. 고령층 등 디지털금융을 어려워하는 계층과 인근 지역 주민들의 금융 접근성을 개선하고, 두 은행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며 12시부터 1시 사이는 휴게 시간이다. 자세한 위치는 네이버 검색창에 '우리하나공동점포 신봉점'을 검색하면 된다.

은행권은 대면 채널의 장점을 강화해 인터넷전문은행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이런 시도들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함으로써 차별화를 두겠다는 의미"라면서 "앞으로도 고객 편의성과 접점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면 채널 등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장점을 찾아야한다"면서 "장점인 자산관리와, 기업금융을 살리고 영업점은 상담형 업무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