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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렇게 도망갈 줄 알았나"…러군에 협력한 우크라인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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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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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일부 지역에서 철수하면서 그동안 이들에게 협력했던 현지인은 그대로 남겨져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북서부에서 주민 5000명이 사는 소도시 디메르를 점령한 뒤 올렉산드로 하르첸코를 새 시장에 앉혔다.

사업가로 알려진 하르첸코는 자신은 러시아 언론만 보고 있다며 강조하며 침공한 러시아군에 지원을 약속하는 등 친러 행보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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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첸코 시장은 심지어 지난 3월 28일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비디오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언론을 믿지 말라"며 "러시아군은 적대적이지 않으며 당신은 이들에게 정상적으로 접근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는 연설 외에도 러시아군이 주민들에게 음식과 약을 배부하는 모습이 담겼다.

러시아군은 이곳 뿐 아니라 점령한 지역 곳곳에서 주민들의 반대를 잠재우고 친러 정부를 세우기 위해 지원해줄 현지인을 물색했다.

당초 러시아는 남부와 동부 점령 지역에서도 전·현직 시장과 시의회 의원, 저명한 지역 인사 등을 끌어들이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하르첸코와 같이 대체로 유명하지 않은 인사들과 손을 잡았다고 WSJ는 전했다.

실제 자포리자주의 베르단스크에서는 경비원이 부시장이 됐으며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는 반 백신 블로거가 부지사 등 요직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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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 지역에서 러시아군들이 철수하면서 상황은 급반전했다.

하루아침에 러시아 편에 서며 유력인사가 됐던 이들에 형사 처벌 위기에 놓인 것이다.

디메르 지역 시장이된 하르첸코도 예외는 아니다. 러시아군의 철수로 홀로 남은 그는 적군과 협력한 혐의로 구금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처지가 됐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하르첸코가 러시아 측에 돈바스 참전용사와 국토방위군 명단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한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은 "국민 대다수는 적군의 편에 선 반역자에 대해 법에 따라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연민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에 따르면 러시아 침공 이래 반역 혐의 914건과 적군 협력 혐의로 788건이 접수됐다. 반역죄는 전시 중 무기징역까지 처벌되고, 적군 협력죄는 15년 징역형에 처해진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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