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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몇 개월까지 골프가 가능할까… '예비 엄마' 박주영, 두산 매치플레이 3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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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임신 6개월의 '예비 엄마' 박주영(31)이 19일 강원 춘천 라데나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2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별예선 2라운드 2번홀에서 세컨드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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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는 닷새 동안 최대 7번의 라운드를 해야 해 고도의 집중력과 강인한 체력이 요구되는 대회다. ‘골프 여제’ 박인비(33)는 2017년 이 대회에 출전 당시 “한 라운드마다 체력소모도 크고, 심리적으로도 부담이 된다. 꼭 마라톤 대회 같다”고 말할 정도로 어느 대회보다 심리적·체력적 부담이 크다.

하지만 임신 6개월의 몸으로 이 대회에 출전해 3번의 조별예선 경기를 모두 승리로 거둔 선수가 있다. 바로 박주영(31)이다.

박주영은 20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 조별예선 3차전에서 허다빈(24)을 5홀 차로 따돌렸다. 사흘 연속 승리한 박주영은 승점 3점으로 조 1위에 올라 16강에 진출했다. 박주영은 지난해 이 대회 때 조별예선을 전승으로 통과하고 결승까지 올랐다가 박민지(24)에게 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주영은 오는 9월 출산 예정이다. 배가 불러온 모습이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실력 발휘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힘들지 않나’는 질문에 박주영은 “힘들다. 몸은 무거운데 샷이 잘된다. 다만 거리는 예전만큼 나지 않는다. 그래도 최대한 받아들이면서 플레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임신을 하고 몇 개월까지 골프가 가능할까. 몸 상태와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다. 임신 8개월에도 투어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임신과 동시에 대회 출전을 그만두기도 했다.

배구선수 출신 프로골퍼였던 박성자(57)는 지난 1998년 KLPGA 투어 오필여자오픈에 만삭에 가까운 임신 8개월의 몸으로 출전해 우승을 거둔 바 있다. 박현순(50)은 지난 2004년 KLPGA 캡스인비테이셔널에 임신 6개월의 무거운 몸을 이끌고 1라운드에서 공동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KLPGA 투어 통산 5승을 거둔 양수진(31)과 통산 2승의 최혜정(38)도 임신 7개월 상태에서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둔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는 임신 중이었던 2009년 HSBC 브라질컵에서 우승하고 출산 후 11주 만인 2009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반면 LPGA의 줄리 잉스터(미국)는 잘나가던 지난 1990년 첫 아이를 임신하자 시즌 전체를 쉬었다. 명예의 전당 멤버인 낸시 로페스(미국) 역시 지난 1985년 올해의 선수상과 AP 올해의 여자선수에 선정되며 급상승세였지만 이듬해 둘째 아이를 가지자 1년간 투어 참가를 포기했다.

전문가들은 스윙이 안정돼 있는 선수들이라면 임신 중에도 골프 대회 출전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골프 지도자인 전현지 프로는 “임신했을 때 몸의 중심이 잘 잡혀 오히려 스윙이 더 좋아진다는 골퍼들이 많다”면서 “다만 이는 어느 정도 개인차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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