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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크래커] 바이든 맞는 한국-일본…국빈 접대, 어떻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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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한일 순방을 위해 전용기에 탑승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앤드루스공군기지/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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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부터 나흘간 한국과 일본을 순방합니다. 2021년 대통령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인 데다 첫 방문지가 일본이 아닌 한국이라 더욱 기대가 큽니다.

현재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오산 공군기지로 날아오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시간으로 20일 오후 6시쯤 도착할 예정입니다. 방한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죠.

이에 한국과 일본의 국빈맞이 방식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접대 준비가 한창인 한·일이 각각 바이든 대통령을 어떻게 접대할지 궁금해지는데요. 현재까지 공개된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 일정과 함께 자세히 살펴봅시다.

바이든 방문에 삼성은 ‘역대급’ 손님맞이 태세


우선 바이든 대통령은 20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합니다. 오산 공군기지에 착륙한 후 곧바로 첫 일정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경기도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평택 캠퍼스)을 시찰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의 평택 캠퍼스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합니다. 축구장 400개 크기인 289만㎡(약 87만 평)에 달해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으로 손꼽히죠. 서울 여의도 면적(약 290만㎡)과도 맞먹는 크기입니다.

삼성전자는 바이든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한 의전 준비에 한창입니다. 현재 평택 캠퍼스에 건설 중인 생산라인(P3)은 경호 차원에서 이날 하루 공사를 중단했다고 합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에게 공장을 안내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삼성전자 임원들은 평택 캠퍼스에 총출동합니다. DX(디바이스경험) 사업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과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인 경계현 사장,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 DS 부문 부사장급 임원 등 100여 명이 이곳에 집결할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야말로 삼성전자 창립 이래 최대 이벤트 수준이라 불릴 만합니다.

800만 원짜리 숙소와 국빈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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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H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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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기간 그랜드하얏트서울에 머문다고 합니다.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미국 측 실무 답사단이 이곳을 방문하면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랜드하얏트는 고지대에 있는 데다 서울 시내와 떨어져 있어 경호와 보안이 용이합니다. 때문에 이곳은 그간 방한한 역대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국빈과 해외 스타들이 자주 숙박한 곳이기도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호텔 꼭대기 층에 있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 묵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은 1박 기준 800만 원대로, 100평 가까이 되는 규모에 개인 피트니스룸과 서재, 드레스룸, 주방, 응접실 등이 자리합니다.

바이든의 방한 이틀째인 21일 오후 열릴 국빈 만찬도 주목됩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약 90분간 윤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국빈 만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만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도 참석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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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워싱턴 DC에 있는 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나오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 (워싱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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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만찬주로 사용될 술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술은 기피하는 반면 엄청난 ‘아이스크림 사랑꾼’으로 유명해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과연 바이든 대통령을 위한 이번 식탁 외교는 어떻게 꾸며질까요? 소박한 입맛으로 알려진 바이든 대통령의 취향을 어떻게 사로잡을지 한번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합니다.

‘초호화 접대’ 일본, 올해 만찬 장소는 어디?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셋째 날인 22일 오후, 오산에서 일본 요코타 공군기지로 이동합니다. 23일 오전 나루히토 일왕을 만난 후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미·일 정상회담을 합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이즈미가든갤러리에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공식 출범 행사에 참석합니다.

이번 방일 일정에서 눈에 띄는 부분 역시 만찬 장소입니다. 그간 일본 정부는 미국 대통령 방문 때마다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최고의 환대)’라는 접대 문화로 유독 극진히 대접해왔기 때문입니다.

2019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일했을 때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의 초호화 접대로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아베 총리는 미·일 두 정상 부부의 한 끼 식사로만 2000만 원에 달하는 화로구이를 대접했습니다. 이날 일본 정부는 골프 비용 등을 합해 접대비로만 총 4022만 엔(약 4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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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핫포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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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번 미·일 정상 회담은 어떨까요. 17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찬 장소로 도쿄도 미나토구에 있는 고급 일본식 정원인 ‘핫포엔(八芳園)’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핫포엔은 과거 막부 시대 고위 인사의 대규모 저택이 있던 곳으로, 일본식 정원과 요정, 예식장, 다실 등이 갖춰져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핫포엔의 정원을 산책한 후 그 안에 있는 일식당 고주안(壺中庵)에서 만찬을 함께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날인 24일에는 일본 총리 관저에서 미국·인도·일본·호주 등 4개국이 참여하는 비공식 안보회의체 '쿼드(Quad)' 정상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이후 사절단과 다시 요코타 기지를 거쳐 미국으로 돌아갑니다.

[이투데이/손민지 기자 (handm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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