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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인터뷰] '범죄도시2' 박지환 "나를 세상에 알린 출발선…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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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지환은 '믿고 보는 신스틸러' 이상의 존재감을 지닌 배우다.

박지환은 방영 중인 tvN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과거를 청산하고 순댓국밥집을 운영하는 아버지 정인권으로, 영화 '범죄도시2(이상용 감독)'에서는 직업소개소로 인생 2막을 꿈 꾸는 전 두목 장이수로 맹활약 중이다.

소위 '순한맛'부터 '마라맛'까지 모두 가능한 박지환은 예능에서는 시집을 선물하는 감수성까지 발휘하며 반전 매력의 소유자로 각광받고 있다. 정작 그는 "열심히 해서 좋게 봐주시는 게 아닐까.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범죄도시2' 역시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개봉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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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2'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목숨 걸고 했는데 정말 기분 좋다. 그간 답답하셨던 많은 관객들, 영화가 그리웠을 이들에게 큰 시너지가 나서 붐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그래서 기도도 많이 하고 있다. 장이수에 대해서는 '덕분에 많이 웃었다. 즐거웠다 수고했어' 이런 말을 많이 들었다. 칭찬해주시면 기분이 좋다."

-5년 만에 선보이는 속편이다. 완성본을 본 소감은.

"완성본을 보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범죄도시2'는 가속이 붙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듬이나 템포가 더 훌륭해 진 거 같다."

-'범죄도시2'에서는 모든 걸 다 잃고 돌아온 장이수로 그려졌다. 전편과 달라진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절실함이었다. 감독님과 만나서 그런 이야기 많이 했다. 처음에는 돈가방에 대해 배달자의 역할로만 보일 수 있는 시나리오였다. 감독님과 회의를 거치면서 장이수라면 돈에 욕심을 내지 않을까 싶었다. 그로 인해 좀 더 다양한 상상의 여지가 생기지 않을까 싶었다."

-2편 연속 출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처음에는 부담이 엄청 됐다. 마음 속에 있는 이야기다. 배우로서 1에서 많이 사랑 받고 괜찮았던 역할인데 다시 연기하는 거에 있어서 부담이 있더라. 막상 하기로 마음 먹고나서는 행복감이 왔다. 이 인물을 언제 다시 만나보겠는가. 신나게 놀아보자, 계곡에서 친구들과 마지막 방학을 즐기 듯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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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수는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1편부터 조금 인간적으로 그리고 싶었다. 이 사람은 인간적으로 들어와야 이 이야기에 있어서 풍성함이 배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감독님도 좋다고 하셨다."

-인물의 애환과 코미디를 함께 담는다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끝까지 놓치지 않고 가져가려고 한 부분이 있다면.

"'시종일관'이었던 거 같다. 만남부터 끝까지 이 사람이 순간의 재미를 줄수는 있지만, 그렇게 발화되기만 하면 이야기가 쌓이지 않을거다. 장이수란 캐릭터가 영화 중반부부터 나오는데 무언가 달리게 하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그때 무언가 풀어진채 달리기만 하면 의미가 없을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돈가방 매개체를 삼아 귀여운 탐욕을 부렸다. 걸릴 줄 알면서도 또 한 번 꿈꾸고, 그 돈을 갖고 장이수는 어딜 가고 싶었나 등에 대해 고민했다."

-'범죄도시' 시리즈 이후 박지환의 배우 인생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아직 달라진 부분은 잘 모르겠다. '범죄도시1'을 하고 나서 모든게 달라졌던거 같다. 정말 모든게 달라졌다.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찾아주시고 가질 수 없던 기회도 갖게 되고, 정말 많이 달라졌다. 그저 감사하다."

-개성 강한 장이수 캐릭터만큼이나 연기할 때 에너지를 많이 쏟아야 할텐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나.

"극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건 거짓말이고, 그렇게 많이 준비하지 않고 생각을 비운 상태에서 '시작!' 하면 내가 마음 속에 이미지를 상상한 풍경이나 냄새나 현장의 공기나 날씨나 이런 것들을 담고 있다가 그 사람과 내가 만나서 하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장이수 같은 인물은 그렇게 해야만 리얼한 게 탄생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많이 준비하지 않았다. 상대 배우를 믿고 회의했던 감독님을 믿고, '범죄도시' 특유의 문화가 있다. 그 안에서 신나게 놀았다."



-시리즈 영화가 된 '범죄도시'는 박지환에게 어떤 경험이 되었을까.

"연극 때도 앵콜 공연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그만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는 건데 거기서 머무르는 거냐, 수개월간 했던 것의 버전업을 최상의 것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엄청 힘든 일이다. 마치 그런 느낌이었다. 하짐나 이번에 두려움은 없었다. 있었다면 행복한 긴장감과 설렘이 더 컸다. 어떻게 그려볼까, 아쉬움이 있었는데 어떻게 더 도전해볼까 이런 마음이 컸다."



-이번에는 손석구가 새로운 빌런으로 나온다.

"1편에서 '장첸' 윤계상 형과의 만남은 이권 다툼하는 빌런이라 상대적으로 심하게 감정 이입되는 인물이었다. 2편에서 강해상은 나와 직접적인 이야기는 없었다. 그래서 감정에 대해선 없었다. 그러나 손석구에 대해서는 굉장히 놀랐다. 처음 알게 된 배우였고 정보도 없었지만, 분장 하기 전에 나들이 나온 선비의 모습, 터덜 터덜한 그런 사람으로 생각했는데 분장 버스에서 나왔는데 시커먼 표범 한마리 같았다. 굉장히 매력이 있고 본인만의 리듬과 스텝과 사이클이 정확한 배우인 듯 하다. 독특한 배우를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고 사랑한다."

-'범죄도시 특유의 문화가 있다'고 말했는데 어떤 부분일까.

"특유의 문화라면 현장이 굉장히 평화롭다. 무언가를 거침없이 할 수 있게 판을 깔아준다. 소위 말해서 처음 들어왔던 배우도 긴장을 하고 들어왔다가 발을 담그면 자신의 역량을 터트릴 수 있다. 촬영 감독님, 스태프, 마동석 선배님 이하 모든 배우들이 그런 게 있다. 자신이 상상하는 연기를 마음껏 펼쳐도 된다. 영화의 내용은 거칠지만 현장은 편안하고 따뜻하다. 행복할 수 밖에 없는 현장이다. 많은 배우들에게 '범죄도시' 현장을 보여주고 싶다."

-'범죄도시2'나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늘 자신만의 화면 장악력을 보여준다. 신스틸러로서 자신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냥 열심히 하는 거 아닐까. 작품을 끌고 가는 이야기가 내가 아니라 다른 분들이 계시지만, 조연으로서 이 극을 어떻게 하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까 많이 생각 한다. 그분들이 할 수 없는 거에 대해 생각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극이 원하는 것을 고려해 연기에 힘을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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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조폭 생활을 청산하고 열심히 아들을 키우는 역할을 맡고 있다. 노희경 작가의 대본에 대한 느낌도 궁금하다.

"노희경 작가님은 평소에도 팬이었는데, 드라마 대본이 아니라 한편의 문학을 본 거 같았다. 어떤 부분은 시적이었다가 어떤 부분은 산문으로 내 마음을 건드리고, 또 어떤 부분은 연극 같은 대사로 핵심을 꼽기도 했다. 사색에 잠기기도 한다. 어떻게 이렇게 쓸 수 있지 의아했던 작품이었다. 작품을 연기함에 있어서도 그냥 읽으면 되더라. 무언가 더 첨가하고 요리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를 디테일해서 깜짝 놀랐다. 하기만 하면 되는 대본이었다. 그래서 작가님께 '이런 선물을 제게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시리즈의 주인공인 동시에 기획·제작자인 마동석과의 호흡은 어땠나.

"어느 것 하나 거칠지 않다. 선배님이 체격이 그냥 큰 게 아니다. 품이 얼마나 넓은지 가늠이 안된다. 힘이 엄청나지만 24시간 안겨도 부드러울 정도로 품도 넓고 훌륭한 제작자다. 그 와중에 본인 연기 할 땐 다 쏟아내고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그 힘의 원동력이 뭘까 나도 궁금하긴 하다."

-박지환에게 '범죄도시'란.

"진짜 감사한 시리즈다. 그거 말고는 없는 거 같다. 관계자 분들, 관객 분들도 조금씩 인지해주셨기 때문에 정말 감사한 작품이다. 나를 세상에 조금 알리게 한 출발선이 아닐까. 더 좋은 말을 떠올려 보아도 감사하다는 말밖엔 할 말이 없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ABO엔터테인먼트

김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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