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푸틴 근본적으론 벌써 졌다?"…교착 우크라 전쟁, 향후 시나리오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파괴된 일리치 제철소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군의 전쟁이 교착 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패배부터 확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내놨다.

WSJ는 '우크라이나는 승리할 수 있나? 전쟁의 다음 단계에 대한 5가지 시나리오'의 기사에서 최근 전쟁이 장기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전쟁은 머지않아 정전 또는 휴전으로 종결될 것이라며 5가지 시나리오를 정리했다.

◆ 러시아 패배


서방의 전폭적인 무기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이미 러시아군 수만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서방의 정보 관계자들은 특히 러시아군의 전투 거부 사례가 상당한 점에 주목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공격 때 패퇴한 부대가 제대로 훈련받지도 못한 신병과 함께 다시 전투에 투입되는가 하면, 체첸군과 러시아군의 작전 조율이 어려움을 겪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엘리엇 코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센터장은 전투 거부나 탈영 등의 확산 가능성과 관련해 "러시아의 패배 가능성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며 "근본적 측면에서 푸틴은 벌써 졌다. 그가 앞으로 장기간 집권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 우크라이나 패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현재까지 우크라이나군 측에서 발생한 전사·생포·부상자 수는 4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효율적이고 지능적으로 싸우고 있으며 서방의 전폭적인 군비 지원으로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클 클라크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전 소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 330억달러의 장기 군사 원조를 요청한 것은 우크라이나의 패전을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신호"라며 "우크라이나가 질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고 밝혔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로런스 프리드먼 석좌교수는 "우크라이나의 패배는 예상 시나리오에서 제외하겠다"며 "우크라이나 군은 동기 부여가 돼 있고 추진력을 얻었다"고 말했다.

◆ 교착…"내년이나 이후까지 이어질 수도"


서방 관계자들은 전쟁이 내년이나 그 이후까지 계속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가 기동성과 전술적 우위를 살려 러시아의 전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전문가 다수는 우크라이나가 현재 돈바스에서 이뤄지는 러시아의 공세를 방어할 수 있다면 수 주 내 반격을 강화하며 전쟁의 국면을 크게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변수는 러시아가 모병을 통해 15만~18만명의 정규군을 추가할 수 있을지 여부다.

마이클 클라크 전 소장은 "만약 러시아가 내년에 더 많은 병력을 동원할 수 있다면, 전쟁이 교착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돈바스·크림반도로 우크라군 진격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의 필립스 오브라이언 교수는 "러시아군이 언젠가 진격을 멈출 텐데, 중요한 점은 우크라이나가 어디까지 이들을 밀어낼 수 있을지"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미국이 제공한 M777 곡사포를 전방에 배치하고, 여기에 드론을 조합해 위력을 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할 경우 최소한의 목표는 러시아의 침공이 단행된 2월 24일 이전의 통제선을 회복하는 것이다.

여기까지 올 경우 우크라이나로서는 러시아군을 더 멀리 밀어내려는 유혹을 받을 것으로 WSJ는 예상했다. 이 때 우크라이나의 목표는 러시아가 통제하는 돈바스와 크림반도가 될 터이지만,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수비가 아닌 공격으로 작전이 전환되는 것이라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 확전…"러시아 핵쓰면 서방 더 깊이 개입"


러시아가 전술핵이나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이 서로 근접 배치된 상황에서 이들 무기의 사용에 따른 이점이 없고 국제적 비난과 경제적 고립 심화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러시아가 끝내 이들 무기를 쓴다면 서방이 더욱 깊이 전쟁에 개입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이성적인 지도자라면 이런 상황은 피하고 싶겠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과연 그런지에 일각에서는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고 WSJ은 꼬집었다.

프리드먼 석좌교수는 "푸틴이 완전히 비이성적인 일을 벌이고 싶다면 그럴 수도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그런 상황을 막을 합리적인 수단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