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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앞서는 吳도 떤다…이준석 입 다물게한 '0.73%p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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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서 ‘오썸캠프 출정식’에 참석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오 후보는 지방선거의 신중론을 펴는 대표적 후보로 꼽힌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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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 포인트 차이 신승의 학습 효과 때문일까.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서 낙관론이 자취를 감췄다. 지난 대선 당시 “10%포인트 차이 완승”“호남 득표율 30%”와 같은 호언장담을 내놓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부터 말을 아끼고 있다. 과거와 달리 구체적 수치를 언급한 전망은 일절 없는 상태다. 여러 조사에서 상대 후보를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도 “3~5%포인트 격차 내의 박빙 승부가 될 것”이란 신중론을 편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이와 관련해 “지난 대선 때 우리 전망이 상당 부분 틀렸다”며 “당내에서 섣부른 예측은 자제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2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원회 경기현장 회의에서도 국민의힘 지도부는 “절박”“최대격전지”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며 지지자들의 결집을 요청했다.



정당지지율 국힘 43%, 민주당 29%



6·1 지방선거 판세가 국민의힘에게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다. 국민의힘은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과반인 최소 9곳을 승리 목표로 잡았다. 서울·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강원·충북에서 우세를 굳히고 경합 지역으로 분류되는 경기·인천·대전·충남 중 두 곳 이상 승리하는 게 목표다. 반면 민주당은 8곳에서 이기면 ‘사실상 승리’란 입장이다. 김민석 민주당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은 지난 15일 “광주·전남·전북·제주·세종은 우세, 경기·인천·강원·충남은 경합권”이라며 “이들 가운데 8곳에서 이기면 사실상 승리라고 본다”고 했다. 양당의 목표치만 보더라도 전국 판세가 국민의힘에게 불리할 건 없는 상황이다.

20일 발표된 갤럽 주간조사(17~19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 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43%로 29%를 얻은 민주당을 14%포인트 차로 앞섰다. 지난 대선 기간 3~5% 안팎으로 엎치락뒤치락했던 두 당의 지지율과 비교하면 낙관론이 나와도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다. 부산 지역의 한 국민의힘 의원은 “솔직히 대선 보다 현장 분위기는 더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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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당시 낙관론을 쏟아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하지만 이번 지방 선거에선 섣부른 예측은 자제하고 있다. 사진은 20일 전남대학교 후문 앞 거리에서 훼손된 후보자들의 현수막을 다시 다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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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도 국민의힘이 신중론을 펴는 건 지난 대선의 ‘0.73%포인트’ 학습 효과 때문이란 말이 나온다. 당시 ‘윤석열 대세론’과 같은 섣부른 낙관론이 쏟아지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지지자를 역 결집하는 부작용을 초래했다고 보는 것이다. 당시 윤 대통령 측은 내부적으로 최소 5%포인트 이상 차이의 승리를 장담했다.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다”고 했다.



대선과 다른 지방선거의 낮은 투표율



대선과 비교해 약 15% 정도 낮은 지방선거의 투표율 역시 변수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던 국민의힘 입장에선 투표율이 낮을수록 현재의 지방 권력을 쥐고 있는 민주당의 조직력이 부담스럽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측 관계자는 “오 후보는 20대와 21대 총선 모두 여론조사에서 앞섰지만 패배했던 경험이 있다”며 “대선과 달리 지방선거 투표율은 낮아 낙관은 이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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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노원역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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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16일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대선에서 진 쪽은 박탈감이나 상실감 때문에 결집할 거고 이긴 쪽은 아무래도 조금 긴장이 떨어진다”며 “절대 안심할 수가 없다”고 했다. 지난 19일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16~17일 조사)에 따르면 오 후보의 지지율은 53.3%,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율은 36.9%였다.

경기와 충남 등 6·1 지방선거의 핵심 승부처에서 국민의힘이 접전을 벌이며 낙관론이 잦아들었단 분석도 있다. 특히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와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는 모두 윤석열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대표적 ‘윤심 후보’로 꼽힌다. 그만큼 두 사람이 패배할 경우 윤석열 정부가 받을 타격도 크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20일 경기도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주재한 것도 경기도의 중요성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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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이 20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경기 현장회의에서 공약실천서약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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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도는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사랑하는 후보가 김은혜다. 인수위 대변인을 사퇴하고 출마 의사를 밝혔을 때도 흔쾌히 허락했다”며 적극적인 윤심 마케팅을 펼쳤다. 국민의힘은 내주 중엔 충청권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지방 선거는 각 정당의 지지자들이 얼마나 결집하느냐의 싸움”이라며 “섣부른 낙관론보단 우리 지지층을 최대한 모으며 상대 역 결집을 막으려는 전략적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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