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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권도형 '테라 재건' 투표 강행에... "독재 모델" 정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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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거래확인 검증인 "거부권 행사"
개인도 '반발'... 권 대표 사기로 고소
한국일보

19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폭락한 가상화폐 루나 시세가 표시된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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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암호화폐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가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새 코인 발행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앞서 권 대표가 투자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새 블록체인을 위한 투표 절차를 진행하면서, 관련 업계에서도 권 대표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외신 등에 따르면, 콘스탄틴 보이코-로마놉스키 올노즈 최고경영자(CEO)는 가상화폐 전문매체인 더블록과의 인터뷰에서 권 대표의 투표 강행 등에 대해 "전체 처리 과정이 독재 모델(dictatorship model)처럼 보인다"며 "권 대표가 커뮤니티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올노즈는 가상화폐 블록체인 노드(네트워크 참여자) 호스팅과 코인 스테이킹(예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알려졌는데, 테라 블록체인상 거래를 확인하는 검증인 역할을 해 왔다. 올노즈는 이번 투표에서 거부권을 행사했다.

앞서 권 대표는 새 블록체인을 만드는 '하드포크' 진행 계획을 밝히고, 기존 테라 블록체인은 '테라 클래식', 기존 루나는 '루나 클래식'으로 변경해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과 코인 만들기를 제안했다. 이를 위해 지난 18일부터 루나를 대거 보유한 검증인 등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테라스테이션에 따르면, 투표율은 약 45%로 이 중 79%가량이 권 대표 계획에 찬성표를 던진 상태다. 하지만 앞서 공식투표를 앞두고 진행된 사전 투표에선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90% 넘게 반대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투표에서 거부권 비율이 33.4%를 넘으면 권 대표의 제안은 부결된다.

한편 전날 테라, 루나 투자자들은 사기 혐의 등으로 권 대표를 서울남부지검에 고소·고발했다. 투자자들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LKB(엘케이비)앤파트너스는 "권 대표 등이 투자자들을 유치하면서 알고리즘 설계 오류와 하자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행위, 백서 등을 통해 고지한 것과 달리 루나 발행량을 무제한 확대한 행위가 기망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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