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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동훈 조카' 표절 논문 원저자 미 교수 "통째 베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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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뉴멕시코주립대 교수, SNS에 글 올려... "불의에 일조할 수 없어 글 작성"

오마이뉴스

▲ <디피>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처조카들이 표절 혐의를 받고있는 논문 다섯 편을 온라인 표절 검사 프로그램인 카피리크스를 사용해 분석하고 "해당 논문들이 이전에 발표된 연구와 유사성을 공유하며 표절률이 청원에 나온 숫자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디피>가 공개한 표절률은 최저 46.2%에서 최대 78.2%까지로 나왔다. ⓒ 데일리 펜실베이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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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대학 치대에 재학 중인 한동훈 법무부장관 처조카들이 고교생 시절 쓴 논문 5편이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논문 원저자인 미국 뉴멕시코주립대 현직 교수가 "내 논문을 통째로 다 베꼈다"고 폭로하고 나섰다.

"몇 문장 짜깁기 했겠지 생각했는데...가관"

20일 오전 이상원 뉴멕시코주립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그 친구(한 장관 처조카)들의 논문을 열어봤다. 나는 '몇 문장 베끼고 짜깁기 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통째로 다 베낀 수준이었다"면서 "방법론 파트는 더 가관이었다. 측정변인들도 거의 같고 심지어 몇몇 변인들은 통계치가 소수점 두 자리까지 같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평균, 표준편차 등) 데이터가 완전히 다른데 통계치가 똑같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아무 맥락도 없이 마구잡이로 내가 쓴 변인들을 복사, 붙여넣기 하고 막상 가설들은 테스트하지도 않았다"고 짚었다.

지난 19일 펜실베이니아대학 신문인 <데일리 펜실베이니안>(The Daily Pennsylvanian)은 이 대학 치대에 합격한 한 장관의 처조카 자매가 고교시절 쓴 논문 5편의 표절 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가운데 이 교수가 2018년에 쓴 논문(시위 참여에서 소셜 미디어의 역할: 한국의 촛불시위 사례 The Role of Social Media in Protest Participation: The Case of Candlelight Vigils in South Korea)을 표절한 비율은 46.2%였다(관련기사 [단독] 미 대학신문 "한동훈 조카들 표절 조사 청원 4천명 이상 서명" http://omn.kr/1yzx5).

자매는 이 교수의 논문을 2021년 표절해 '시위에서 SNS의 역할과 영향에 대한 연구: 2016년 대한민국 촛불집회 사례'(Study of the Role and Impact of SNS in Protests: The Case of Candlelight Vigil of 2016 in South Korea with Data Visualization Using Python)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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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데일리 펜실베이니안>에 '유펜이 학생들의 표절 혐의를 조사하라고 요구하는 청원에 4000명 이상이 서명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 데일리 펜실베이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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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그 자매들은) 내 논문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사회불평등, 보건건강, 증오범죄, 의과학기술) 논문을 썼고 모두 표절이 확정되어 게재가 철회됐다"면서 "심지어 내 논문을 표절한 정도인 46.2%가 가장 수치가 낮고 표절률이 70%가 넘는 논문도 두 개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교수는 "이 모든 것을 종합해봤을 때 학생들이 단순히 문장만 '표절'(plagiarism)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데이터를 수집하여 연구를 수행했는가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든다"면서 "학계에서 이런 식의 표절이나 조작은 원 스트라이크 아웃"이라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해당 자매의 논문 관련 글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그것(표절 논문)을 입시에 활용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들어가기 어렵다는 펜실베이니아대학(Upenn)의 치대에 들어갔다. 물론 이런 식으로 어떤 대학에 들어가더라도 문제"라면서 "학계의 일원으로써 이 과정을 자세히 밝히지 않고 넘어가면 불의에 일조하는 것 같아서 고민 끝에 이 글을 쓴다. 이 글이 공정한 입시 시스템을 생각해보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런 표절 의혹에 대해 해당 자매 가운데 한 명은 <데일리 펜실베이니안>에 보낸 전자메일 답변에서 "죄가 입증될 때까지는 무죄"라면서 "정치적 맥락을 고려했을 때 사이버 폭력이 도가 지나치고 비인간적"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윤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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