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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시승기] 토요타 GR86 "서킷 질주에도 폭발적인 가속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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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86 후속, 최고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25.5kg·m

4030만~4630만 원의 높은 가격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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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수동변속기 매니아들이 목 빠지게 기다려온 토요타 'GR86'이 10년 만에 새로운 모델로 귀환했다.

자율주행 등 자동화가 각광 받는 시대에 수동 변속은 '옛 것'으로 치부될 수 있지만 토요타는 수동변속기 스포츠카를 원하는 소수의 소비자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GR86은 토요타 모터스포츠팀인 '가주 레이싱'이 개발 및 튜닝에 참여한 정통스포츠카다. 지난 1983년 AE86 모델명으로 세상에 처음 등장했으며 저렴한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AE86은 레이싱을 소재로 한 일본의 만화 '이니셜D'에 등장한 차로도 널리 알려졌다.

10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3세대 GR86은 2012년 출시된 토요타86의 후속 모델이다. GR수프라와 함께 '토요타 가주 레이싱'을 대표하는 모델이기에 차명도 GR이다.

기자는 GR86의 진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지난 18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서킷에서 열린 시승 행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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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에 앞서 마주한 GR86의 외관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오르게 했다. 만화에서 보던 '멋진' 스포츠카 디자인이 현실에 등장한 것이다.

전면부는 좌우로 넓게 퍼진 그릴과 날렵한 헤드램프(전조등)로 강인함을 강조했고, 측면부는 정통 스포츠카 특유의 '롱 노즈 숏 데크(전면부가 길고 후면부는 짧음)' 비율과 실루엣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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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부는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를 3차원 입체로 디자인해 후면의 좌우측을 매끄럽게 연결하고 휠 아치는 타이어를 타이트하게 감싸는 느낌으로 설계해 와이드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휠은 10-스포크 디자인의 18인치 블랙 알루미늄 휠이 적용돼 고성능 이미지를 더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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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스포츠카 본연의 모습에 집중한 듯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혹자는 '밋밋'하다고 평가를 내릴 수 있을 정도였다.

토요타코리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포츠카 안전의 핵심 중 하나인 계기판에는 특별히 신경 쓴 흔적이 보였다. 디지털 계기판은 7인치 TFT LCD를 적용해 시인성을 확보했고, 트랙 모드 변경 시 화면이 서킷/레이싱 코스 주행에 적합한 레이아웃으로 자동 변경됐다.

이를 통해 변속 단수 및 RPM, 속도정보, 냉각수 온도, 오일 온도 등 차량 상태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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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서킷 주행을 위해 운전석에 앉자 생각보다 탁 트인 시야가 인상적이었다. 탑승 전 외관으로 봤을 때 차체가 낮아 시야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기우였다.

토요타코리아 측은 GR86의 시야가 낮은 차체 대비 좋은 이유에 대해 저중심 설계 및 넓은 시야를 통해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수평선을 모티브로한 디자인 등을 꼽았다.

서킷 주행을 시작한 순간 탄성이 나왔다. 4000만 원대 저렴한 가격 대비 너무나 좋은 성능이 온 몸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페달을 살짝 밟았을 뿐인데 폭발적으로 서킷을 치고 나갔다. 풀악셀을 밟았을 땐 짜릿한 희열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GR86의 엔진은 2.4리터 수평대향 엔진으로 피스톤을 좌우에 나란히 위치시켜 차량의 무게중심과 진동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최고출력은 231마력, 최대토크는 25.5kg·m을 자랑했다.

코너링 역시 훌륭했다. 서킷 곳곳에 포진해있는 급회전 구간을 운전대를 급하게 돌리지 않아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통과했다.

제동 성능도 우수했다. 실제로 해당 모델 전륜에는 16인치, 후륜에는 15인치의 벤틸레이티드 디스크가 적용됐고 브레이크 패드 마찰력도 개선됐다.

GR86은 국내에선 수동변속기 단일 모델로 출시됐다. 최근 수동변속기를 다룰 수 있는 운전자들이 줄어드는 추세를 감안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토요타 GR86 판매 가격은 부가세 포함해 ▲스탠다드 4030만 원 ▲프리미엄 4630만 원이다.

한편 GR86의 사전 구매 계약은 국내 초도 물량인 100대를 넘어선 상태다.
심민현 기자 potato41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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