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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덕수' 부결 당론이냐 자유투표냐…野, 본회의 앞 의총서 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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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의원총회…이재명·송영길은 '협조' 입장

뉴스1

박홍근 공동선대위원장이 20일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4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5.2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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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표결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20일 오후 4시로 예정된 본회의를 앞두고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열어 한 후보자 인준 여부를 놓고 마지막 의견수렴에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함에 따라 당내 분위기가 험악해지면서 애초에 부적격이라고 판단했던 한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더욱 높아지는 형국이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이 막 시작됐다는 점과 여당이 발목잡기 프레임을 선명하게 씌우면서 역풍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상당하다. 특히 지방선거가 코 앞이라는 점에서 그 역풍이 표심으로 옮겨붙으면 선거가 더 힘들어지지 않겠느냐는 부담도 있다.

일단 원내대표단이 전하는 분위기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원내대표단은 전날 긴급 회의를 열고 의원들의 전체적인 의견을 청취하고 막판 어떤 결정을 내릴지 고심을 거듭했다.

원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인준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일부 반발이 나오더라도 당론으로 부결을 정해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자율투표로 가면 당이 완전히 무너진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특위의 야당 간사인 강병원 의원도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 "한 후보자에 대해 당론으로 '인준 반대'를 정해야 한다며 자유투표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당내 인준 찬성 의견에 대해서도 "20%를 조금 넘는 수준 같다"며 여전히 부정적 기류가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만약 인준 반대로 당론이 모아진다면 한 후보자는 낙마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이 167석의 절대 다수석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일부 이탈표가 나오더라도 정의당 등의 표와 함께 반대표가 우세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본회의를 앞두고 열리는 의총에서 격론을 벌인 끝에 자유투표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다수의 중진들은 초대 총리인 만큼 협조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당내 반대 분위기가 높다고는 하지만 내가 판단하기에는 여전히 5 대 5 정도로 갈려있는 것 같다"며 "의총에서 당론을 모아봐야겠지만 어느 한 쪽으로 딱 결정내리기에는 쉽지 않은 점이 있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를 지낸 이재명 상임고문이나 전임 당대표인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도 초대 총리 인준에 협조해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의총에서 당론을 정하지 않고 상황과 인식만 공유한 채 총리 인준 찬반 여부를 의원 개개인의 자유 의사에 맡길 가능성도 있다. 총리 인준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되며,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된다.

민주당이 자유투표를 결정한다면 한 후보자 인준안이 가까스로 통과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방선거가 판세가 어려운 만큼 지역 본위기를 고려해 현실적인 판단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당내 한 재선 의원은 "섣부르게 예측하지 않고 의총에서 당의 여론을 들어보고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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