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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北 의료 전문가 “북한에 2020년부터 코로나 환자 나왔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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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전국 각지로 전달되고 있는 ‘비축 상비약’의 공급 현황을 조명했다. 신문은 내각과 보건성의 지휘로 상비약이 전달되고 있다며, 이중에는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내놓은 ‘1호 상비약’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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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의료 전문가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북한에도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북한 보건 의료 전문가인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장은 20일 공개된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사실 북한이 2020년부터 발병했던 환자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 센터장은 “전부터 전조 증상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김정은 총비서가 평양의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에 현지 지도를 할 때 이상하게 최측근들이 마스크를 썼다. 4월 초부터 이미 최고 지도부에는 보고가 들어왔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비교적 통제와 관리·치료를 잘 해왔는데 그 와중에 변이 바이러스가 생기고 ‘스텔스 오미크론’이 전파되는 등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 내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은 중국으로부터 ‘인적 요소’를 통해 전파됐을 것으로 추측했다.

안 센터장은 북한의 코로나19 발생이 ‘재앙’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심각한 상황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북한이 발표하는) 수치를 100% 신뢰하진 않지만 유열자와 완치자, 격리 치료자를 분리해 통계를 내는 걸 보면 현 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지금 환절기임을 고려해야 한다”며 북한이 발표하는 수치상 “사망자가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통제는 비교적 잘 되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발표하는 발열자 수를 모두 코로나19 확진자로 간주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안 센터장은 “(북한에서) 유열자는 앞으로 계속 많아지고, 완치자와 격리 치료자도 많아질 것”이라며 “북한 입장에서는 지금 상대적으로 치료·격리시설이 많이 부족한 게 맞다”고 했다.

다만 북한이 한국 정부의 방역 지원 제안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북한 입장으로는 이 백신을 지금 바로 내일 받는다고 해도 시간이 꽤 많이 걸린다. 그래서 저는 최대한 북한은 경구용 치료제를 받는 게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 지원에 응답을 안 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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