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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개딸들이 박지현 사퇴 촉구 집회? 朴 "정말 개딸들 맞는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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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50대 여성한테 비판받아 봤어도 2030은 없어"
"광역단체장 8군데 이상 당선이면 지선 승리"
'같잖다'는 홍준표 핀잔 "신경 쓸 여력 없어"
한국일보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대구 수성구 범물동 동아백화점 수성점 앞에서 서재헌 대구시장 후보, 김용락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강민구 수성구청장 후보 등 대구지역 민주당 출마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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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지지하는 2030 여성 모임 '개딸(개혁의 딸)' 들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박 위원장이 최강욱 의원을 향해 성희롱 발언 의혹에 대해 책임질 것을 촉구하는 등 '내부 총질'만 하고 있다는 비판인데, 이에 대해 당사자인 박 위원장이 "진짜 개딸들이 맞는지 궁금하다"고 맞섰다. 그는 "대의를 이유로 개인의 피해를 덮는다면 그게 더 큰 문제"라며 6·1 지방선거 기간이지만 당내 성비위 관련 조사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박 위원장은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행자가 "개딸들이 '박지현 위원장은 내부 총질을 멈춰라'라며 오늘 집회를 연다고 한다"고 묻자 "제가 많은 지역을 다니면서 여성 남성을 가리지 않고 50대 분들의 그런 비난 비판은 많이 들었지만 2030 여성은 단 한 분도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집회를 여는 이들이) 정말 개딸 분들인지는 좀 궁금하긴 하다"며 "어제 대전에서 2030 여성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많은 분들이 지지, 응원해 주셨고 편지도 굉장히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개딸들은 18일 여의도를 관할하는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20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민주당 비대위원장 사퇴 촉구 및 사과 요구' 집회를 열겠다"고 집회 신고를 했다. 박 위원장이 조국 전 법무장관과 부인 정경심 전 교수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최근 박완주 무소속 의원 제명에 앞장서는 등 "내부 총질만 해 지방선거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는 이유다.

박 위원장은 '2030 여성 지지자와 추구하는 신념과 방향도 서로 다르다'는 집회 주최측을 향해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당내 성비위 진상조사를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민주당의 박완주 의원 제명 결정에 대해 "제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우리 당에 접수된 그런 성범죄들 모두 지방선거와 관계없이 조속히 처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강욱 의원의 성비위 관련 조사도 추가로 언급하며 "정말 선거 유불리와 관계없이 처리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날 무소속 양향자 의원의 "개딸에 환호하는 민주당은 슈퍼챗에 춤추는 유튜버 같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부적절하다"며 되받아쳤다. 집회 주최측과 민주당 2030 지지층 '개딸'을 구분했다.

홍준표에 "대구 시장 자격 있나" 역공

한국일보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오후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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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대구를 방문했던 박지현 위원장은 "견제 없는 지역은 독재와 독선으로 망한다"며 민주당 서재헌 대구시장, 강민구 수성구청장, 김용락 수성구을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인터뷰에서 "대구·경북이 굉장히 문제가 많더라"며 "국민의힘이 일을 안 해도 계속 뽑아주시니까 지역이 많이 후퇴하고 있어서 이번만큼은 합리적인 선택을 해주십사 부탁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구는 사골국이 아니다"라고 말한 자신을 '같잖다'고 저격한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에 대해서는 "말 한마디 한마디 신경 쓸 만큼 여력이 없어 신경 쓰지 않았다"고 받아쳤다. 이어 "다만 정말 이분이 대구시장을 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빈 지역구 찾아서 들어가더니 기껏 당선되셔서는 복당 문제로 1년 허비하고 대권 나간다면서 1년 한눈파시고 이번에는 시장 나간다면서 지역구를 또 떠나셨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호남, 제주, 충청, 수도권 한 곳 총 7곳 정도에서 그래도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당에서는 (광역단체장) 8군데를 이기면 승리라고 보는 분들이 많고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국민들께서 심판이 아니라 일꾼을 찾는 선택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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