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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바이든 맞는 이재용, '경제 외교' 계기로 경영 보폭 넓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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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바이든 20일 오후 삼성 반도체 공장 방문…이재용 직접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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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보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목을 축이는 모습.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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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가적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계기로 대내외 보폭을 넓힐지 주목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20일 삼성 평택캠퍼스를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직접 안내하며 민간 경제 외교에 시동을 건다.

재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국에 도착,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미국 대통령의 첫 현장 방문인 데다 윤석열 대통령이 동행하는 만큼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안내에 나설 예정이다.

평택공장은 최첨단 메모리와 파운드리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지속해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관심을 표현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평택공장을 둘러보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한미 양국의 긴밀한 공조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첨단 산업과 관련해 양국의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평택공장을 방문한 건 지난해 1월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가석방 신분으로 적극적인 경영 활동이 어려웠던 이재용 부회장 입장에서 올해 들어 첫 현장 경영이기도 하다.

재계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이재용 부회장이 향후 경영 보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 대표 기업인으로 주요 산업 영역에서 민간 경제 외교에 힘을 보태는 등 역할의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방문 안내뿐만 아니라 최근 이재용 부회장의 대외 행보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향후 경영 보폭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과 외빈 초청 만찬에 참석했다. 지난 17일에는 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대사관에 마련된 고(故) 셰이크 할리파 빈 자이드 나하얀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오는 21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만찬 자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기업 총수와 경제6단체장도 참석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한미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데 있어 '민간 외교관'으로서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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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삼성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다. 한미가 반도체 산업에서 동반자 관계임을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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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재용 부회장이 향후에도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나서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법 족쇄'에 묶여 전면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4월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3주에 한 번씩 금요일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심리를 병행하고 있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사건 공판일이 겹쳐 이날 평택공장 방문 행사에 참석하지 못할 뻔했다. 재판부가 공판 불출석을 허가해줘 평택공장 방문 안내에 나설 수 있었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삼성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사법 리스크로 인해 글로벌 현장 경영이 사실상 전무한 데다, 대규모 M&A나 사업 투자 등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자칫 글로벌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됐다. 세계 경제가 대전환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가 경제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서 역량 있는 기업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게 재계 판단이다.

이러한 이유로 앞서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5단체는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이재용 부회장 등이 포함된 특별사면복권 청원서를 청와대와 법무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사면 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 재계는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 찬성 의견이 70%에 달하는 만큼, 윤석열 정부에서 사법 리스크 부담을 다소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는 민간 주도 성장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이에 재계 1위 삼성을 이끄는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은 점차 커질 것"이라며 "경영 보폭을 넓히며 경제 활성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선 사법 족쇄에서 벗어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 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 원 규모의 대규모 반도체 공장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공장 착공 계획이 더욱더 구체화되는 동시에 추가 투자 방안이 거론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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