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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투자노트] 조 바이든 대통령 삼성전자 평택공장 시찰...‘반도체’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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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늘(20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으로, 일본이 아닌 한국을 첫 방문지로 택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입국 직후 경기 평택 삼정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부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조선비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한일 순방을 위해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일 한국, 22∼24일 일본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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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오후 ‘세계 최대’ 규모인 삼성 평택캠퍼스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첫 방문이다. 이번 바이든 대통령 평택 방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캠퍼스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핵심기지로, 부지 면적만 국제규격 축구장 400개를 합친 규모인 289만㎡(약 87만평)에 달한다. 건물 외벽이 유명 화가 피에트 몬드리안의 작품을 연상하는 색상과 그래픽으로 돼 있어 상공에서도 눈에 띈다. 평택 라인은 차세대 메모리(D램·낸드)뿐 아니라 초미세 파운드리 제품까지 생산하는 첨단 복합 라인으로 구성돼있다.

평택 1라인(P1·메모리)과 2라인(P2·메모리와 파운드리)은 완공 당시 단일 기준으로 각각 세계 최대 규모다. 현재 건설 중인 공장의 3라인(P3)은 P1, P2보다 더 커서 세계 최대 규모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평택공장 방문은 양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핵심 의제로 삼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협력과 관련이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동맹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과 자국 내 제조시설 확충을 추진해왔다.

한국은 대만과 함께 미국의 주요 반도체 공급처이자 협력 파트너다.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 공장 방문은 한미가 ‘반도체 동반자 관계’라는 점을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또한 반도체 생산을 위해 필요한 장비의 약 40~50%는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미국 의존도가 높다.

삼성전자는 물론 다른 반도체 관련 업종에도 수혜가 기대된다.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요가 더욱 늘어날 예정인 반도체는 미래 경쟁력을 좌지우지하는 국가의 핵심 산업 자산으로 부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관세 인하로 인한 혜택이 기대되는 업종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4월 백악관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업계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회의를 소집, 웨이퍼를 직접 손에 들고 미국에 대한 투자를 압박하기도 했다. 같은해 5월 한미정상회담 전날 반도체 회의에 다시 삼성전자를 포함시켰고, 10월부터 계속된 공급망 대책회의에도 외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를 대상에 넣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주목할 것은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회 첫 시정연설에서 “이번 주 방한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인도·태평양 IPEF를 통한 글로벌 공급망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참여 의사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처음 공개한 IPEF는 디지털·공급망·청정에너지 등 신(新)통상 의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포괄적 경제 협력 구상체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직후인 22∼24일 방일 기간에 IPEF 출범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관련국간 협의에도 속도가 붙었다.

미국은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하고 있다. 이번 반도체 공장 방문이 공급망 측면에서 ‘미국과 함께 협력하자’는 의미를 줄 수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방한 중 IPEF 출범 선언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반도체,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구축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는 관세 인하에도 주목한다. 하 연구원은 “관세 인하라는 제재 완화가 나온다면 세계화 시대에서 교역량 증대에 따른 수혜를 받는 한국 경제에는 긍정적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면서 “반도체가 그 핵심일 것이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주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는데, 여기서 반도체 설비투자를 요청할 가능성을 주목하며, 설비투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반도체 소부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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