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미·러, 또 안보리 설전…"러 전쟁이 식량 위기로" vs "기만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美 "러, 식량 무기화…흑해 항구 봉쇄 중단해야"
러 "서방, '모두 러시아 탓'이 정치 문화…제재는 언급 안 해"
뉴시스

[뉴욕=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식량 안보 관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5.19.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또다시 설전을 벌였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식량난 원인 및 해결책을 다루면서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에서 열린 '식량 불안과 분쟁' 회의 공개 발언에서 "우리는 기후 변화와 코로나19가 부추기고 분쟁으로 인해 심지어 더욱 악화한 전례 없는 세계적인 기아에 직면했다"라며 러시아를 직격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기구들은 전 세계 기아 문제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 세계 밀 생산량의 약 14%, 수출량의 29%를 차지한다. 현재 전쟁으로 흑해 항구가 봉쇄되며 세계 수급에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블링컨 장관은 "분쟁으로 인한 식량 불안에 영향을 받는 사람의 수는 2020년 1억 명에서 2021년 1억3900만 명으로 늘었고, 2022년에는 1억6100만 명으로 추정된다"라며 "세계은행(WB)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4000만 명을 여기에 추가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그는 또 "지난 2018년 안보리는 민간인의 기아를 전쟁의 도구로 사용하는 일을 규탄하는 결의안 2417호를 채택하고, 이런 행위에는 전쟁범죄가 성립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결의안 이후 문제는 자라기만 했다"라며 러시아가 해당 결의안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러시아의 이유 없는 침략 전쟁은 흑해의 큰 구획에서 해상 무역을 중단시켰다"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농산품 수출품을 묶어두고 세계 식량 공급을 위태롭게 하며 이 지역을 안전하지 않게 만들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 해군이 침공 개시일인 지난 2월24일 이후 우크라이나 항구로의 접근을 차단하려 흑해 북서쪽 아조우해 접근을 통제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보여 왔다는 게 블링컨 장관의 지적이다. 그는 특히 침공 첫날 러시아가 흑해 상당 부분의 상업 통행 폐쇄를 공지했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런 행동의 결과는 매우 파괴적이다.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인, 그리고 이에 더해 수백만 명의 세계인들에 대한 식량 공급이 말 그대로 러시아군의 인질로 잡혔다"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아울러 "러시아 정부는 식량을 무기로 사용하는 것이 침공이 이루지 못한 것, 즉 우크라이나 국민의 영혼을 깨뜨리는 일을 가능하게 하리라고 믿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제재로 인해 식량난이 악화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블링컨 장관은 "제재는 러시아의 식량·비료 수출을 막지 않는다"라며 "식량을 무기화한다는 결정은 러시아의, 러시아만의 결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취지로 "안보리, 그리고 모든 유엔 회원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세계 전역의 식량 위기를 더욱 악화하는 행동을 멈추도록 압박해야 한다"라며 "흑해와 아조우해 항구 봉쇄를 중단하라"라고 요구했다.

뉴시스

[뉴욕=AP/뉴시스]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가 19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식량 관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5.19.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면 러시아 측은 서방의 이런 주장이 기만적이라며 화살을 돌렸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공개 발언에서 "오늘날 서방 국가의 정치적 문화는 '모든 것을 러시아 탓으로 돌리려 분투하는 것'으로 잘 특징지을 수 있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 군사 작전을 시작한 이후 러시아를 향한 이런 주장은 비약(quantum leap)을 이뤘다"라며 "식량 안보에 관한 주장은 이들 가운데 선도적인 역할을 맡는다"라고 발언, 식량 안보 책임론도 서방의 비난전일 뿐이라는 논리를 폈다.

네벤자 대사는 "당신들이 말하는 것에 비춰 보면, 당신들 모두와 우크라이나가 굶주리는 이들의 목숨을 구하는 데 관심을 쏟는 사이 러시아는 모든 이를 굶겨 죽이기를 원한다"라며 "아주 좋은 그림이다. 비록 완전히 기만적이긴 하지만"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특히 지난해 밀 가격 상승률이 25%에 달했고 지난 2월에는 5년 평균값보다 60%나 가격이 높았다고 지적하며 "이런 상황을 촉발한 주요 이유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공급망 중단, 화물·보험료 상승을 꼽는다"라고 발언, 외부적 요인이 크다는 주장을 펼쳤다.

네벤자 대사는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의 금융 조치가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무역 전쟁 및 농산물 시장 규제 역시 원인이 됐다며 "그럼에도 오늘 우리 서구 동료들의 주장은 이들 중 어떤 것도 언급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물론 그들은 모든 국가를 질식시키는 일방적인 경제 제재도 (발언에서) 생략했다"라며 "모두가 하나의 같은 이야기를 여러 방식으로 반복한다. 세계를 기근으로 위협하는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 특별 군사 작전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네벤자 대사는 이와 함께 자국이 매일 우크라이나 영해에서 남서쪽으로 선박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대피로를 열어준다며 오히려 흑해 연안을 떠다니는 기뢰가 항해와 관련 인프라에 위험을 제기한다고도 했다.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돌린 것이다.

그는 또 "2022년 2월24일 이후 진정한 아수라장이 시작됐다. 1만 건이 넘는 제재가 러시아에 부과됐다"라며 "제재로 인한 어려움이 민간 수입 분야와 인도주의 기구에 영향을 주고, 에너지 시장 역시 불안하게 만든다고 서방 국가를 비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