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조이NOW] 팬도 등 돌린 르세라핌 김가람, 지금 하이브에게 필요한 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그룹 르세라핌 김가람의 학폭(학교폭력) 사태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학폭 피해자 유은서 씨가 법무법인 대륜을 통해 김가람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 통보서를 공개한 가운데 르세라핌의 팬들도 김가람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하이브는 여전히 김가람이 허위사실로 고통 받는 피해자라는 입장을 거두지 않고 있어 법적 다툼 행보는 길어질 전망이다.

법무법인 대륜은 19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 통보서는 본 법무법인이 의뢰인으로부터 제출받은 경인중학교장 직인이 날인된 통보서와 일치하며 ▲김가람은 특별교육이수 6시간, 학부모 특별교육이수 5시간 처분을 받았고 ▲유은서는 김가람을 악의적으로 음해한다는 2차 가해로 고통을 받아 ▲유은서는 극단적 시도 끝에 결국 자퇴했다고 밝혔다.

조이뉴스24

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 김가람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르세라핌 'FEARLESS'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 르세라핌 김가람의 학폭 의혹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동창생들의 분노 섞인 글 정도였으나, 법무법인이 직접 김가람의 학폭 통지서를 공개하면서 이는 기정사실화 되는 형국이다. 학폭위가 열려 특별교육이수를 받은 사실이 공개된 마당에 김가람과 하이브가 스스로를 학폭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건 참 민망한 어불성설이 됐다.

기실 하이브는 김가람의 학폭위 통지서 일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떴을 때도, 해당 서류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학폭 논란이 정말 왜곡된 사실과 오해라면, 소속사 측에서 딱 잘라 서류의 위조 사실을 말했으면 될 터였다. 하이브는 "김가람과 얽힌 사람들이 모두 미성년자라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는데, 학폭 통지서 진위 여부를 알리는 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 없는 사안이다. 그런데도 입을 다물었었다.

학폭 피해를 주장하는 유은서 씨가 법무법인을 통해 등장하면서 하이브는 이제서야 "2018년에 벌어진 사안(학폭 및 학폭위)의 사실관계가 일방적 입장으로만 전달되고 있다"며 "대륜의 주장이 검토되는 대로 명확히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미 대륜 측이 4월 말에 내용증명을 보낸만큼 르세라핌 데뷔 전에 검토, 정리, 발표할 시기는 충분했지만 이제서야 발끈하는 형국이다.

이번 사안으로 인해 르세라핌 팬들도 김가람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특히 여전히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성인 팬들의 경우, 어떤 상황에서 학폭위가 열리는지, 얼마나 잘못해야 학폭위에서 특별교육을 받는지 직접 체득한 이들이다. 30~40대들보다 학폭에 대해 더욱 예민하고 또 정확하게 아는 나이다. 때문에 김가람의 학폭 통지서가 법무법인을 통해 알려진 순간부터 어린 팬들은 김가람에게 등 돌리는 모양새다.

'하이브 최초 걸그룹', '클래스가 다른 그룹'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로 데뷔한 르세라핌이다. 그 수식어에 부응하듯 국내외 성적도 좋았다. 그래서 김가람의 학폭 사태가 마치 르세라핌의 흠집으로 여겨질까 두루뭉술, 미적지근한 태도로 일관해온 하이브였다. 하지만 그 태도가 역풍을 몰고 오고 있다.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다.

하이브에게는 정확한 사실 확인, 깔끔한 사과,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억울한 게 있다면 밝혀야 하고, 사과할 게 있으면 깔끔하게 사과해야 한다. 사람을 상대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다른 산업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걸 하이브가 재차 알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르세라핌은 다른 의미의 '클래스가 다른 그룹'이 돼 버릴 것이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 조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