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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PGA챔피언십] '러프와의 전쟁' 서던힐스…"페어웨이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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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PGA챔피언십 격전지’ 서던힐스골프장의 상징 시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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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페어웨이 안착이 중요해."

20일(한국시간)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22시즌 두번째 메이저 PGA챔피언십 격전지는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 서던힐스골프장(파70ㆍ7365야드)이다. 당초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내셔널을 선정했다가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난입 사건과 함께 변경됐다. "트럼프가 방문하는 등 정치적으로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봉쇄하기 위해서다.

페리 맥스웰이 설계해 1936년 문을 열었고, 길 한스 1991년 리노베이션, 한스가 2019년 초기 '맥스웰 버전'에 맞춰 다시 한번 복원했다. US오픈 세 차례(1958, 1977, 2001년)와 PGA챔피언십 네 차례(1970, 1982, 1994, 2007년) 등 메이저 단골 코스라는 것부터 흥미롭다. 2007년은 특히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타이틀방어에 성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우즈는 1999~2000년과 2006~2007년 두 차례 2연패 등 네 차례나 PGA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지난 4월 마스터스를 완주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2월 자동차 전복 사고 이후 3개월이나 침대에 누워 있다가 휠체어와 목발 등 단계적인 재활과정을 거쳤고, 기어코 부활에 성공했다. 일단 서던힐스가 평탄한 지형이라는 게 반갑다. 오르막 내리막이 심한 오거스타내셔널에 비해 상대적으로 걷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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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챔피언십 격전지’ 서던힐스골프장의 마지막 승부처 18번홀. 그린 주위가 온통 벙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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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은 7365야드, 2007년 대회 당시 7131야드에 비해 234야드 늘어났다. 무엇보다 '개미 허리' 페어웨이와 질긴 러프, 울창한 나무 등 '정타(正打)'가 필요하다. PGA투어 개최지 가운데 '어려운 홀 톱 10'을 선정할 때마다 3~ 4개 홀이 포함될 정도다. 페어웨이를 벗어나 러프에 들어가면 적어도 1타 이상을 까먹는다. 여기에 80개 벙커가 더해진다. 주최 측은 더욱이 벙커 주위 잔디를 짧게 깎아 공이 벙커 쪽으로 구르게 만들었다.

그린 역시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 '유리판 그린' 못지 않다. 전반은 2번홀(파4ㆍ488야드)과 3번홀(파4ㆍ444야드)을 주의해야 한다. 그린 앞쪽에 실개천이 흐른다. 5번홀(파5)은 656야드 전장이 만만치 않고, 9번홀(파4ㆍ395야드)은 그린 주위가 온통 벙커다. 막판 승부처는 14번홀(파3)이 출발점이다. 왼쪽 모두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 의외의 치명타를 얻어 맞는다. 마지막 18번홀(파4)은 491야드에 우도그렉 홀, 페어웨이 중간 크릭 등 곳곳에 함정이 숨어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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