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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종합] '필로폰 투약' 로버트 할리, 0.1% 희소암 투병…사유리 "극단적 선택할까봐"('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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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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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할리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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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논란 이후 3년간 자숙 시간을 보낸 1세대 외국인 방송인 로버트 할리의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19일 방송된 MBN 시사교양 '특종세상'에서는 로버트 할리가 출연했다. 로버트 할리는 2019년 필로폰 투약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그는 "사과를 드리고 싶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로버트 할리는 "한국에 와서 한국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는데 한국 사회에서 아주 안 좋은 짓을 했기 때문에 하루 만에 모든 내 인생이 무너졌다. 제가 모든 사람에게 미안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자숙하며 하루하루 보내던 로버트 할리에게 찾아온 건 투병이었다. 로버트 할리는 "온몸이 부었다. 배도 두 배가 됐고, 다리도 두 배가 됐다. 세상에서 희소한 암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그에게 남은 건 후회와 안타까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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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할리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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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세상' 제작진은 로버트 할리의 집을 방문했다. 로버트 할리는 반려견, 두 아들과 함께였다. 로버트 할리는 "몇 년 동안 힘들었다. 강아지가 나한테 큰 위로를 줬다. 항상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기 싫다고 할 때 얘는 항상 아빠한테 와서 붙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로버트 할리는 "마음이 아프다. 미안한 마음도 있고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람들이 알아보면 그분들이 저한테 뭐라고 할지 모른다"고 고백했다. 로버트 할리는 1997년 한국으로 귀화했다. 유창한 사투리와 입담으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마약 투약 논란으로 대중의 믿음을 저버렸다.

잘못된 선택의 대가는 컸다. 로버트 할리는 "시청자들이 저를 오래 지켜봤고 사랑을 많이 주셨는데 그동안 고맙게 생각했다. 그런데 사랑받으면서 이런 짓을 하게 된 게 허용되지 않는다. 변명을 할 수가 없다. 제가 어디 변명하겠나. 그건 잘못한 거다. 크게 잘 못 한 것"이라고 했다.

로버트 할리는 아들과 함께 아파트 내 피트니스장을 찾았다. 로버트 할리 둘째 아들은 "암도 있었고 워낙 큰일이 있어서 건강 상태도 나빠졌다"고 밝혔다. 2년 전 로버트 할리는 악성 종양과 힘든 싸움을 했다. 그는 "다리에 가라앉지 않는 염증이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악성 종양이 신경이 붙었었다. 안 보이니까 알 수 없었다. 신경암인데 MPNST(말초신경초종양)다. 사회에서 0.1%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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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할리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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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은 잘 끝났지만, 회복을 위해서는 재활 운동이 필요한 로버트 할리다. 로버트 할리는 광주로 향했다. 광주는 로버트 할리가 세운 외국인 학교가 있는 곳. 그는 아내와 따로 떨어져 살고 있었다. 로버트 할리 아내는 "일단 학교가 있어서 학교 일을 제가 봐야 한다. 남편이 한동안 학교 일을 못 하고 있으니까 제가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제가 왔다 갔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할리 아내는 "그때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남편은 이루 말할 데가 없었다. '왜 이런 실수를 하게 됐지?'라는 그런 배신감이 있었다. 처음에는 이야기도 하기 싫었다. 그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나 할 정도로 본인이 그걸 못 견뎠다"고 회상했다.

로버트 할리는 사유리와 만났다. 로버트 할리는 "그런 일 있고 나서 완전히 연락 끊은 친구도 있다. 그런데 연락 안 끊는 사람 몇 명 있는데 고맙게 생각한다. 제일 중요한 사람 중 한 명이 사유리다. 저한테 위로를 해주고 좋은 말을 해주더라. 매일 전화하고 문자 하기도 하고 응원해준다. 사유리 씨가 참 좋은 착한 친구다. 저를 지켜주는 사람 중의 한 명"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사유리는 "로버트 할리의 기사가 거짓말이 아닌가. 기사가 가짜 뉴스 아닌가 싶었다. 처음에는 실망하는 것보다 못 믿었다. 처음에는 할리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싶었다. 비판하거나 이런 것보다 힘든 상황이니까 옆에서 같이 힘이 돼줘야 되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할리 씨가 더 좋은 길을 갔으면 한다. (할리가) 사람들한테 한 번 실망하게 했으니까 회복하는 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도 많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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