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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인터뷰②] ‘국악교육 축소 철회’...송가인이 영향력을 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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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송가인은 국악을 전공한 것이 정통 트로트를 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제공l포켓돌스튜디오


(인터뷰①에 이어) 콘서트 세트리스트 스포일러가 나오자 관심은 송가인이 최근 발매한 정규 3집 ‘연가’로 이어졌다. ‘연가’의 타이틀곡은 ‘비 내리는 금강산’으로 남북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실향민의 애환과 보고 싶은 가족의 그리움을 슬픈 선율과 애절한 노랫말로 담아낸 정통 트로트다.

송가인은 ‘비 내리는 금강산’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로 “이런 곡을 이 시대에 받아볼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살아 계신 분들이 실향민 마지막 세대가 아닐까 싶었다. 히트에 대한 욕심보다는 그분들을 위해 내가 해야 될,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고자 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정통 트로트에 유난히 애착을 가지는 이유도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제가 트로트를 하기 전에 오랜 시간 국악을 하지 않았나. 국악도 어떻게 보면 진한 전통 장르다. 국악에서 배운 창법과 정통 트로트 창법이 비슷했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고, 제 장점을 더 부각시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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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때나 지금이나 신념과 가치관은 그대로라는 송가인. 제공l포켓돌스튜디오


앞서 송가인이 여러 차례 언급했듯, 그의 뿌리는 국악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진도씻김굿 전승교육사 송순단 명인의 딸인 송가인은 트로트 가수 데뷔 전 약 15년간 국악인의 삶을 살았다. 중학교 2학년 때 판소리를 시작해 광주예술고등학교 국악과를 거쳐 중앙대학교 국악대에서 음악극을 전공했다.

트로트로 인기를 얻은 송가인이지만 국악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깊다. 최근 교육부가 공개한 ‘2022년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 시안’에서 내용 체계와 성취기준에서 국악을 삭제하고 필수가 아닌 '성취기준 해설'에 국악 교육을 통합시킨 것을 두고 국악계가 반발한 가운데, 송가인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전통 음악을 보고 듣고 자라야 우리 문화가 어떤 건지, 우리 것이 어떤 것인지 뿌리를 알고 기초를 알고 자란다고 생각한다”면서 “(학교에서) 우리 전통을 배우지 않으면 어디서 배우겠나”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송가인은 국악 교육 축소에 대해 목소리를 낸 것과 관련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국악의 역할이 컸다. 주변인들의 99%가 국악인이라 조금이라도 영향력 있는 사람이 나선다면 도움이 되고 이슈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로트 넘어간 사람이 무슨 자격이 있냐’는 댓글도 있던데 그냥 웃기다. 엄마도, 오빠도 지금 국악을 하고 있고 저 역시 오랜 기간 국악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이야기할 수 있는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송가인의 진심어린 호소는 통했다. 이후 교육부는 현장 의견 수렴 결과와 국악계의 요구를 반영했다며 2022년 개정 교육 과정에서 국악 교육 관련 내용을 예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9년 방송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에서 1위인 진을 차지하며 스타덤에 오른 송가인은 이렇듯 다양한 방면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됐다. 하지만 그의 신념과 가치관은 무명 때와 다름없다고 했다.

“처음에 잘 됐을 때 지인들이 ‘떴으니까 변했겠지’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지금 주변 분들이 ‘가인이는 안 변해서 좋다’라고 하더라고요. 경제적, 환경적으로는 많은 부분이 변했지만 지금까지 도움받고 살아온 것에 대해 꾸준히 보답을 하려 하고 있어요. 부담감도 있지만, 그냥 편하고 건강하고 즐겁게 계속해서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커요.(미소)”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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