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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삼성 평택공장’ 찾는 바이든… ‘반도체 공급망 해결’ 협력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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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바이든, 21일 첫 정상회담

바이든, 방한 직후 삼성 공장행

尹 동행… 이재용 부회장도 참석

원전 시장 공동 진출 논의 조율

대만도 IPEF 참여 가능성 거론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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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 방한 첫 일정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찾을 예정이다. 양 정상이 세계적 전략 물자를 생산하는 민간 기업 반도체 공장을 만남의 장소로 택한 데는 한·미 군사동맹을 글로벌 경제안보 동맹으로 격상하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9일 통화에서 “양 정상이 삼성 반도체 공장을 함께 방문하는 것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은 한국을 찾을 때마다 비무장지대(DMZ)나 주한미군기지 등을 방문하는 안보 행사나, 재계 총수들을 만나는 세일즈 외교에 초점을 맞췄다. 바이든 대통령도 방한 마지막 날인 22일 오산 미군 기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다만 양 정상이 첫 일정으로 삼성 반도체 공장 방문을 택한 점에서 안보 동맹에 치우쳤던 한·미 동맹을 경제·기술동맹으로 확대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 자리에 참석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 공장 방문을 통해 미국과 국제사회에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과 협력하고 있음을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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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원자력발전소 수출 등 원전시장 진출에 양국이 협력하는 내용도 정상회담 의제로 검토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국 원전생태계가 많이 무너져 있는데 경제 협력을 넓히는 차원에서 미국과 원전 협력을 하려는 생각이 있다”며 “다만 양측의 우선 순위가 다르고 어느 한 쪽이 회담 의제로 올리고 싶다고 해서 다 채택되는 게 아니라서 지금은 최종 조율 중이다”고 말했다.

미국 외교안보사령탑인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1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에 대해 “핵심 안보동맹 강화, 경제 파트너십 심화, 21세기로 가는 길의 규범을 형성하는 동료 민주 국가와의 협업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순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이 서방을 결집하는 매우 중요한 순간에 핵심 지역인 인도태평양을 처음 방문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윤 대통령에 대해 “한·미동맹 강화와 한·일 관계 개선을 공약했다”고 설명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에서 수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는 한국의 기술·제조업 리더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 주도의 경제통상협력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도 적극 참여할 전망이다. IPEF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의 참여가 확실시된다.

대만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왕메이화 대만 경제부장은 입법원 경제위원회에 출석해 “경제부가 미국 측과 소통할 수 있는 직통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며 “한 걸음씩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미국 의회에서 대만을 IPEF 회원으로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대만이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글로벌 공급망은 연결돼 있고 하이테크 부분에서 기술 유출이나 지적재산권 문제, 신통상 분야 디지털 규범은 우리가 빠진 부분이 있고 이를 국제규범으로 채워야 한다는 점에서 IPEF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이밖에도 21일 정상회담에서 대북 문제와 관련해 문재인정부에서 중단된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복원을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미 기자, 워싱턴·베이징=박영준·이귀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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