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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양향자, 복당 철회 선언… “민주당, 괴물과 싸우다 괴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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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송영길 사퇴해야”

조선일보

무소속 양향자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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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19일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이재명·송영길 후보의 출마와, 검수완박 강행 처리를 비판하며 ‘더불어민주당 복당 철회’ 입장을 밝혔다. 양 의원은 “내가 돌아가려는 민주당은 지금의 민주당이 아니다”며 “돌아갈 당은 이제 없다”고 했다. 양 의원은 작년 7월 보좌진의 성추문 문제가 불거져 민주당을 탈당한 뒤 12월 복당을 신청했다.

양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6년여 전 문재인 대통령 손을 잡고 들어온 민주당은 민주적이고 혁신적이었지만, 지금은 민주도 혁신도 없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군대 같다”고 했다.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을 민주당이 1명의 반대도 없이 강행 처리한 데 대한 비판이다.

양 의원은 “대선 패배한 당대표이자 ‘586 용퇴’를 외쳤던 586세대 맏형이 사퇴한 지 20일 만에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도 반대하지 않고, 패배한 대선 후보가 한 달 만에 정계에 복귀해 연고도 없는 지역에 출마하는 이런 기이한 모습에 박수를 친다”며 “지방선거 완패를 막으려면 지금이라도 송영길·이재명은 사퇴해야 맞는다”고 했다.

양 의원은 강성 지지층에 끌려다니는 듯한 민주당 모습도 비판했다. 그는 “극단적·교조적 지지층은 민주당 외연 확장을 막는 독”이라며 “지금 ‘개딸’에 환호하는 민주당 모습은 수퍼챗(유튜브 후원금)에 춤추는 유튜버들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럼회와 같은 극단적·교조적 인식을 주는 세력도 외연 확대의 걸림돌”이라며 “괴물과 싸우다 자신도 괴물이 되어버린 것 아닌지 돌아보기 바란다”고 했다. 양 의원은 “민주당은 국민이 보기에 국민의힘보다 더 정의롭지도 않다”며 “송영길과 이재명, 처럼회의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양 의원은 지난달 민주당이 검수완박 법안을 강행 처리하는 중에 관련 법을 다루는 국회 법제사법위에 보임했다. 민주당이 법안 처리 과정에서 양 의원의 무소속 신분을 활용하기 위해 법사위로 불러들인 것이다. 그러나 양 의원은 법안 처리에 공개 반대 입장을 내면서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웠다. 당시 양 의원은 본지 인터뷰에서 “민주당 복당도 약속받았지만, 앞으로 정치 안 하는 한이 있어도 양심에 따라 반대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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