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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암호화폐는 우리의 일부" 투기 권하던 셀럽들…폭락하자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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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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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킴 카다시안, 패리스 힐튼,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 사진=뉴스1, 메이웨더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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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는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됐어요."

암호화폐를 적극적으로 권하던 할리우드 배우들과 유명 운동선수들이 최근 암호화폐가 폭락한 데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18일(이하 현지 시간)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전날 기록한 1조 2900억달러(약 1650조원)에서 500억달러 폭락한 1조 2400억달러(약 1580조원)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루나와 테라USD(UST)는 일주일 사이 약 450억달러(57조 7800억원)가 증발했고, 이들이 폭락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여진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번 사태로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강하게 위축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7일 할리우드 스타들과 세계적인 스포츠들이 암호화폐 투자의 위험성은 언급하지 않은 채 팬들의 투자를 유도하고서 이제는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암호화폐들은 유명 인사를 이용해 홍보에 나선 바 있다. 2억 7000만명에 달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킴 카다시안은 지난해 6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재정적인 조언을 주려는 건 아니고 친구들에게 들은 것을 공유한다. 이더리움맥스 커뮤니티에 가입해 혜택을 받으라"는 글을 올렸다.

복싱 선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는 유튜브 스타 로건 폴과의 복싱 경기에서 '이더리움맥스' 티셔츠를 입고 나와 "'또 다른 암호 화폐'가 언젠가는 비트코인만큼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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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 데이먼이 출연한 크립토닷컴 광고 /사진=크립토닷컴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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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광고 단가가 700만 달러(약 89억 원)에 이르는 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인 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 슈퍼볼에는 암호화폐 광고들이 몰리면서 '크립토(가상화폐) 볼'로 불리기도 했다.

유명 인사들은 지난 6일 공개된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을 열정적으로 홍보했다.

할리우드 배우 리즈 위더스푼은 "암호화폐가 우리 생활을 일부가 됐다"고 말했고, 맷 데이먼은 암호화폐를 '우주 비행 기술 발전'에 비유했다. NBA LA 레이커스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도 올해 이 회사 슈퍼볼 광고에 출연했다.

기네스 펠트로는 지난해 비트코인 경품에 자신의 이름을 빌려줬으며, 미국프로풋볼(NFL)의 전설 톰 브래디와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 패리스 힐튼 등도 적극적으로 가상화폐를 홍보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현재 암호화폐 폭락 사태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을 회피하고 있다. NYT는 "애초에 암호화폐의 불안정성이 유명인 마케팅의 기본적인 오류를 강조한다"며 "유명인들의 광고는 기억에 쉽게 남지만 실질적으로 그 제품을 시도할만한 가치를 올리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러큐스 대학 광고학과 부교수인 베스 이겐은 "이것(홍보)이 원래 유명인들이 하는 일"이라며 "그들은 그저 돈을 받고 홍보를 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자신의 맷 데이먼이었다면 "그런 광고를 하는 자신의 의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젊은 저소득층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었던 조반니 콤피아니 시카고대 교수는 "사람들이 투자하는 것은 진짜 돈"이라며 "암호화폐를 홍보하는 이들은 잠재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해 더 솔직했어야 했다"고 일갈했다.

한편, 이날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가 자체 추산하는 '크립토공포·탐욕지수'는 13점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심리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지나친 낙관을 의미한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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