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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김건희 여사…삼선 슬리퍼네?" 대통령 이웃들 '깜놀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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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아파트 안을 산책하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사진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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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인이 슬리퍼 신고 돌아다녀….”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주민은 최근 창밖을 내다보다 멈칫했다. 평일 오전 11시쯤 낯익은 여성의 뒤태가 눈에 띄었다. 편한 슬리퍼 차림의 김건희 여사가 반려견과 단지 내 산책을 하고 있었다. 그는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어 SNS로 “영부인이 돌아다닌다”는 글과 함께 지인에게 공유했다. 지인은 “어머, 삼선 슬리퍼 아냐?”라며 신기해했다고 한다.

대통령집무실 서울 용산 이전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일정 기간 자택에서 출퇴근하면서 이웃들이 경험하는 특이한 일상이다. 매일 대통령을 마주치는 ‘퍼스트 네이버(First Neighbor·대통령의 이웃)’들은 “매일 새로운 일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출퇴근 엘리베이터 대통령에게 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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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 사진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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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고 신기한 일만 있는 건 아니다. 19일 윤석열 대통령 자택인 아크로비스타 주변에는 사복을 입은 경호 인력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당선인 신분 때엔 없었던 차량 검문 인력도 새로 생겼다고 한다. 그만큼 ‘감시’가 강화됐다. 이들은 외부 차량이 아크로비스타에 들어올 때 방문 사유 등을 확인한다. 한 주민은 “대통령 취임 후 경찰 등 경호 인력이 더 늘어난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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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비스타 입주자대표회가 윤 대통령 취임 등을 기념해 떡을 돌렸다. 사진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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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과 같은 동에 사는 주민들은 엘리베이터 3대 가운데 1대를 대통령의 출퇴근 시간에 내어줘야 한다. 일부 주민은 ‘양보’라고 하고, 누군가는 ‘수용당했다’라고도 한다. 한 주민은 “윤 대통령의 이동 편의성을 위해 주민들이 배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대표 정원헌씨는 “대통령님이 이동하는데 불편하지 않게 주민들이 가까이 다가가지 않도록 안내한다거나 대표로서 나름 세심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지난 10일 윤 대통령의 취임 축하와 아파트의 기념 행사를 겸해서 주민들에게 떡을 돌리기도 했다.



어린이날 땡볕 사인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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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서초구 자택이 위치한 아파트단지에서 어린이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당선인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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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인 지난 5일 아파트에서 열린 주민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아이들의 밀려든 사인 요청을 받았다. 30대 주민 이재니씨는 “땡볕이었는데도 동네 아이들을 위해 계획에 없던 사인 요청을 다 응해줘 감동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우리나라 잘 부탁드린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이 “할아버지가 일 열심히 할게”라고 대답했다는 목격담도 아파트에서 회자되고 있다.

단지 내에서는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를 종종 목격된다고 한다. 산책하는 윤 대통령을 본 적 있다는 한 주민은 “산책하다 마주쳤는데 어색함 없이 이웃처럼 지나다녔다”고 말했다.



김 여사 사무실 주변 경호 인력에 상가 손님 놀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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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콘텐츠 사무실. 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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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파트 경호·경비가 강화되면서 “감시받는 것 같다”는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배달음식이나 우편물 등은 검색대를 통과해야 단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취임 뒤 단지 안팎으로 경호 인력이 늘어났는데, 좀 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의 사무실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해외 미술품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는 아크로비스타와 연결되는 상가 건물에 있다. 이날 기자가 찾은 사무실 주변에는 경호 인력이 3명 이상 있었다. 한 상가 상인은 “이제 우리는 그러려니 하지만, (경호 인력을 보고) 가끔 놀라는 손님들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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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한 신발매장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에선 경험하지 못했던 대통령 부부의 이색적인 일상은 ‘퍼스트 네이버’는 물론, 국민에게도 생소하다. SNS 등에서는 “소통 행보”라는 긍정 평가와 “시민들 불편하게 하는 쇼”라는 부정 평가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주말 백화점에서 신발을 샀던 깜짝 방문도 그렇고 국민과 소통하려는 취지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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