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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단독] 바이든 방한 앞두고 ICBM 연료 주입한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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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기간 ‘초유의 도발’ 우려

당국 “급유등 돌발 변수 감안

이번 주말부터는 충분히 발사”

국정원 “北 핵실험 준비 끝내

타이밍만 보고 있다” 밝혀

세계일보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장면.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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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핵·미사일’ 도발 준비를 마친 것으로 한·미 정보당국이 파악했다. 최근 도발 수위를 높여온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새로운 도발을 시도한다면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 정세가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19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가 있다”며 “핵실험도 준비는 다 끝났고 타이밍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국정원 북한국장이 출석해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하태경,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김 의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징후를 포착했기 때문에, 거의 준비는 완료 단계에 있기 때문에 어떤 시점에서 미사일이 발사되고 핵실험을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18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방문 기간이나 이후에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포함해 추가적인 미사일 시험이나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명한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동맹에게 충분한 방위와 억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확신시키는 데에 필요한 장·단기적인 군사적 대비태세 조정에 확실히 준비돼 있다”며 “우리는 어떤 북한의 도발에도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이날 새벽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연료를 주입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포착했다. 정부 소식통은 “미사일에 연료를 신속하게 주입할 수 없어 연료를 모두 채우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급유 등 준비과정과 돌발변수를 감안하면, 이번 주말부터는 발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미국 대통령 방한 기간에 미사일을 발사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떠나는 22일 이후에 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존 플럼 국방부 우주정책 차관보는 상원 군사위 소위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자료에서 “북한 탄도미사일은 대부분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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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1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지하의 새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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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하루 앞둔 이날 용산 대통령실 건물 지하 벙커에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첫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정상회담 준비 상황과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 동향, ICBM 발사 가능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권영세 통일·박진 외교·이종섭 국방 장관과 권춘택 국가정보원 1차장 등이 참석했다.

김 실장은 이날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첫 화상 협의에서 최근 북한 정세와 북한의 도발 동향, 지역 정세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발전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양측은 복잡해지고 있는 동아시아 지역과 국제정세 속에서 한·일, 한·미·일 간 협력해 나갈 여지가 많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있던 RC-135S 전자정찰기를 동해에 투입했다. 탄도미사일 발사 동향과 궤적 등을 추적하는 RC-135S는 이달 초부터 동해 상공을 오가며 북한 ICBM을 포함한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추적해왔다.

워싱턴·도쿄=박영준·강구열 특파원, 조병욱·이창훈·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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