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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여기는 칸] 달라진 칸의 얼굴, 올해도 거센 변화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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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회 칸 영화제 어떤 점이 같고 다른가

음성확인서·없어도 돼

엔데믹 성대한 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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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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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시대의 흐름도 정통 보수의 칸을 거스를 순 없는 걸까. 칸 영화제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고난의 팬데믹을 지나 엔데믹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칸이 적극적으로 관객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75회 칸 영화제가 지난 17일 개막해 오는 28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을 일대에서 열린다.

프랑스 귀족들의 휴가를 위해 1946년 생겨 매년 5월 칸에서 개최되는 칸 영화제는 상업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보수의 성벽을 유지해왔다. 작품 초청 등 여러 가이드 역시 일관성 있게 내세우는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 칸 영화제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감지된다.

침 뱉지 않아도 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어떤 점이 다를까. 팬데믹 여파로 2021년 7월 개최된 74회 칸 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별도의 선별진료소를 마련해 운영했다.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5분 거리에 마련된 센터에서 하루에 한 번씩 타액(침)을 뱉어 확진 여부를 확인했다. 해당 진료소에서 PCR(유전자증폭) 검사 역시 가능했다. 이는 모두 칸 영화제 측에서 무료로 제공했다. 이를 통해 음성 확인서가 모바일을 통해 발급됐고, 뤼미에르 극장을 비롯한 모든 메인 센터에 입장하려면 확인서를 제출해야 했다.

아울러 모든 센터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였다. 팔레 드 페스티벌 내에 위치한 프레스 센터에서도 세계 각국 기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자리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는 프랑스 보건 규정을 따른 조치였다.

올해는 다르다. 마스크 침을 뱉는 수고로움을 거치지 않아도 각 센터 내 입장이 가능하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센터에 입장이 가능하다. 거리 곳곳에서도 마스크를 쓴 이는 많지 않다. 프랑스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니지만, 개인에 따라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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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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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예매 정착
티켓 예매도 달라졌다. 지난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시스템을 바꿨는데, 올해 정착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효과를 톡톡히 본 칸 영화제가 올해도 유지하는 쪽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예매는 일정 하루 전에 가능하다. 피 튀기는 티켓팅 열기에 오픈과 동시에 동이 나자 오프라인에서 티켓을 구하려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팔레 드 페스티벌 내 위치한 티켓팅 센터에서는 여분의 표를 구하기 위한 이들과 온라인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오징어게임'의 주역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의 19일 프리미어 스크리닝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기자 시사회 역시 빠르게 예매되는 분위기다. '브로커' 역시 열기가 뜨겁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만난 작품으로 경쟁부문에 초청돼 수상이 유력한 바. 프리미어, 기자시사를 포함한 상영 회차가 7회를 웃돈다.

칸은 예년의 열기를 회복한 모습이다. 야심차게 준비한 흥행 카드 톰 크루즈가 영화제의 문을 힘차게 열었고, 영화제 측은 성대한 불꽃놀이와 에어쇼로 화답했다.

온라인에서 18일 '탑건: 매버릭' 프리미어 스크리닝 표를 구하지 못 한 사람들이 정장을 차려입고 극장 앞에 몰려들었다. 긴 줄이 극장을 에워싸는 풍경도 다시 눈앞에 펼쳐졌다. 이날 먼발치에서 톰 크루즈를 보려는 사람들도 몰려들어 칸 인근 교통이 마비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긴 기다림에 성난 사람들이 도로를 막는 경찰에게 상의하면서 차들 사이로 발걸음을 옮기는 해프닝이 있기도 했다.

칸 영화제는 엔데믹을 바라본다. 잠시 잊었던 영화 사랑에 불씨를 잡아당기면서, 적극적으로 손직하고 있는 모양새다. 마치 영화를 잊은 적 없다는 듯이. 올해 성대하게 열리고 있는 칸 영화제는 향후 전 세계 각국 영화제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칸(프랑스)=이이슬 기자

칸(프랑스)=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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