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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35억 횡령’ 직원 중 1명은 전 대표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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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담당자 3명 35억 횡령해 가상자산·도박 탕진

17일 사실 알려지자 “사과·재발방지” 공식입장 내

“횡령액 적은 데다 상당액 회수돼 고소·고발 고민”

3월에 감사…‘전 대표 아들 포함돼 쉬쉬한 것’ 비판


한겨레

아모레퍼시픽 사옥. 아모레퍼시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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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모레퍼시픽 직원 3명이 회삿돈 35억원을 빼돌려 가상자산 투자와 불법도박 등에 쓴 게 자체 감사를 통해 드러난 것과 관련해, 사건에 연루된 영업담당 직원 가운데 1명이 권아무개 전 대표이사(현 한솔어린이보육재단 대표이사)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에 고소·고발을 하지 않았던 아모레퍼시픽은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지난 18일 뒤늦게 이들 직원 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소했다.

19일 관련 업계 말을 종합하면, 횡령 사건에 연루된 아모레퍼시픽 직원 3명 중에는 권 전 대표의 아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전 대표는 1983년 아모레퍼시픽(당시 태평양)에 입사한 뒤 마케팅부문 부사장과 대표이사 등을 거쳤으며, 2014년 물러났다. 이후 교원 구몬사업본부와 에듀사업본부 사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해부터는 한솔어린이보육재단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앞서 권아무개씨 등 아모레퍼시픽 영업담당 직원 3명은 수년에 걸쳐 35억원을 횡령해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 불법도박 등에 쓴 게 지난 3월 내부 정기 감사에서 적발됐다. 이들은 거래처에 상품을 공급하고 대금을 빼돌리거나 허위 견적서와 세금 계산서를 발행했으며, 상품권 현금화 등의 수법을 사용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들 3명을 해고했고, 횡령금액의 상당 부분을 회수했다. 또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에 재발방지책을 보고하고 사내에도 이런 사실을 지난 13일 공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관련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자 17일 공식입장을 내어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영업활동 전반의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이들 직원 3명에 대해 고소 고발을 진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지난 3월에 감사를 진행하고도 곧바로 고소 고발을 진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횡령 규모가 공시 요건인 자기자본 대비 1% 미만 이하인데다 직원들이 젊어 미래가 창창하고, 횡령액도 상당 부분 회수돼 고소고발을 진행할지를 내부적으로 논의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전 대표이사의 아들이 끼어있어 사건을 쉬쉬하고 넘기려 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날 권 전 대표 아들이 포함됐는지를 묻는 <한겨레>의 질문에 “해당 사건은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개인 신상에 대한 부분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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