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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홍성흔 “‘빽투더 그라운드’, 야구선수 자존심 걸었다…보면 빠져들 것”[인터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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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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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시청률 올리려고 왔습니다.”

지난 3월부터 방송 중인 MBN 예능프로그램 ‘빽 투 더 그라운드’에서 탑클래스 팀의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전 야구선수 홍성흔. 그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팀의 주장이니까, 소속감을 갖고 나왔다”며 인터뷰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와 사명감을 전했다.

‘빽 투 더 그라운드’는 그라운드를 누비며 야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레전드 스타들의 화려한 복귀를 진정성 있게 담아내는 은퇴 번복 버라이어티. 지난 2016년 전격 은퇴를 선언했던 홍성흔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왕년에 정상급으로 활약했던 전직 선수들과 함께 다시 그라운드 위에 섰다.

앞서 JTBC ‘뭉쳐야 찬다’, ‘뭉쳐야 쏜다’ 등 스포츠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긴 했지만, 본업이었던 야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처음인 만큼 홍성흔은 “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방송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뭉쳐야 찬다’, ‘뭉쳐야 쏜다’는 제가 했던 주 종목이 아닌 타 종목을 하는 거라 ‘못해도 본전’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야구만큼은 제 주종목이고, 수십년 동안 해왔던 것이기 때문에 잘해도 본전인 것 같았다. 내 실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런 부담감에도 ‘빽 투 더 그라운드’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묻자 그는 “지금 타 프로그램에서는 축구, 탁구, 농구 등 모든 스포츠를 하고 있지 않나. 야구는 인원도 많고 시청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스포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빽 투 더 그라운드’에서는 조금더 쉽게 풀어가고 편하게 볼 수 있다. 야구 룰을 모르는 젊은 층도 ‘이런 게 있었구나’하고 볼 수 있고, 나이 드신 분들은 옛 추억에 빠진 채 방송을 보시면서 새로운 걸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은퇴 번복 버라이어티’인 만큼 ‘빽 투 더 그라운드’의 탑클래스 팀은 양준혁을 비롯해 은퇴한 선수들로만 구성돼 있다. 홍성흔은 과거 함께 경기했던 전직 선수들과 재회한 소감을 묻자 “올스타전 느낌이었다. 각 팀 선수들과 다 알지만 친하진 않다. 적이니까. 처음엔 올스타전 분위기였는데, 원팀이 돼 가면서 이제 정말 시합을 한다는 마음가짐이 점점 생기더라. 포지션에 대한 자존심도 있고, 경쟁도 해야하고, 실력이 안 되면 시합 못 뛰니 몸도 만들고. 즐거움은 잠깐이었고 상대를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생겼다. 선수 때로 돌아간 느낌도 있더라”라고 전했다.

이미 베테랑 출신들만 모여있는 만큼 단합에 어려움도 있었다고. 홍성흔은 “서로 다 잘난 사람들끼리 모여서 하느라 제작진도 힘들었다. 저는 주장이다 보니 각자 어떤 스타일인지 알아야 하는데 몰라서 파악하기 힘들었다”면서도 “지금은 가족이다. 단톡방 만들어서 즐겁게 얘기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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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들 나이가 있어서 말을 안 듣긴 한다. 그래도 단체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규율이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잘 지켜준다. 솔직히 첫 회에서는 엉망진창이었다. 팀이 아니었다. 말도 많고 잔소리도 쏟아지고. 지금은 한 팀이 되고, 팀명이 정해지면서 프로구단 같은 책임감을 갖고 있다. 선수들 눈빛만 봐도 잘 맞는 상황”이라고 변화를 전했다.

특히 홍성흔은 지난 17일 방송에서 약 14년만에 포수로 복귀한 모습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홍성흔은 1999년 두산 베어스 입단과 동시에 주전 자리를 꿰차는가 하면 신인왕을 수상하는 등 순식간에 정상급 포수로 이름을 떨쳤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입스(스티브 블래스 증후군)로 인해 결국 2008년 포수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저한테 포수는 애증이다. 국가대표로 메달도 따고, 골든글러브 받고, 완벽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공 던지는 감을 잃어버리면서 포수와 이별하게 됐다. 전화위복으로 지명타자로 골든글러브까지 받으면서 제 2인생을 시작하긴 했지만, 포수라는 글자는 상당히 부담감과 정신적으로 데미지를 주는 단어였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성균관대와의 경기 중 콜드패 위기를 앞둔 7회 초, 김인식 감독은 홍성흔을 포수로 투입 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팀에 폐를 끼칠까 염려돼 스타팅을 고사했다고 밝힌 그는 당시 김인식 감독의 지시에 “‘못 하겠다’는 말을 못 하겠더라. 장비를 착용하면서 ‘내가 뭐 하고 있지?’, ‘해낼 수 있을까?’ 수만가지 생각이 들었다”A“포수석에 앉아서 공을 받는데 프로야구 신인 시절 개막전에 나갔을 때의 기분이었다”고 부담감을 전했다.

14년만에 포수석에 앉은 홍성흔은 그간의 우려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성공적으로 경기를 이끌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그는 “말끔한 상태로 경기를 했다는 것에 대해 제 자신도 너무 감동이었다. 니퍼트와 같이 배터리를 맞추면서 ‘그런 증후군에 걸렸었어?’ 할 정도로 잘 마무리 지었다. 다음 시합이 기대된다. 다음에 스타팅으로 나갔을 때 잘 마무리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아직은 3이닝밖에 경기를 안 해봤다. 9회까지 포수로서 경기를 하고도 아무렇지 않다면 입스는 완전히 극복한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내가 다시 포수를 편하게 할 수 있게 돼서 고맙고 감사하다. 여기서 얻은 것도 있다. 단점을 극복하려고 죽어라 연습하면 슬럼프로 연결된다는 것”이라며 “내려놓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래야 보이더라. 저는 노력파라서 안 되면 될 때 까지 한다. 배팅도 그렇고 수비도 그렇고. 남들은 그냥 ‘못 던 질수도 있지’하고 털어버릴 걸 ‘더 정확히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게 마이너스였다”고 돌이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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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은 다른 스포츠 예능프로그램과는 다른 ‘빽 투 더 그라운드’만의 차이점을 묻자 “‘뭉쳐야 찬다’, ‘뭉쳐야 쏜다’는 예능이다. 예능이지만 감동이 있다. ‘빽 투 더 그라운드’는 예능과 다큐가 함께 공존하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타 종목을 하는 게 아니라 은퇴한 선수들이 본업을 하는 거라서 야구에 대한 애정과 프라이드가 강하다.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속에서 끌어 오르는 불같은 성격들이 나온다. 아무래도 자신의 직업에 대한 애착과 자존심이 걸린 것이기 때문에 다른 스포츠 예능에 비해 조금 더 불사르지 않을까 싶다. 경기도 원사이드 게임(실력 차이가 심해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기는 경기)은 거의 없다. 그만큼 이기고 싶은 열망이 있고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점점 악착같이 따라가는 근성들이 나오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빽 투 더 그라운드’를 “장기적으로 봤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지금은 형편없지만 점점 감각을 찾아가는 선수들의 캐릭터 하나하나를 장기적으로 지켜봐 달라는 것. 홍성흔은 “선수들의 일상생활과 시합하는 모습을 보면서 야구를 모르는 사람들도 야구에 대해 알아가고, 야구장을 찾아가기도 했으면 좋겠다. 한번 보고 ‘재미없네’라고 넘기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 따져보면 재밌는 캐릭터들이 많다. 채널 고정 하고 꾸준히 본다면 재미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빽 투 더 그라운드’는 1%의 저조한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홍성흔은 “시청률이 낮다고 해서 재미없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계속 보다 보면 점점 (시청률이) 올라갈 거라 믿고 있다. 야구는 급하면 재미 없다. 느긋하게 앉아서 포볼이 뭔지, 데드볼이나 병살은 뭔지 알아가면서 가족들과 맥주 한 잔 하면서 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홍성흔은 목표 시청률로 “3%를 찍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우선 2%를 달성하고, 2%만 넘으면 그 다음에는 더 올라갈 거라고 생각한다. 동네방네 소문 내달라”라며 “우리 프로그램은 가족과 함께 유쾌하게 볼 수 있다. 야구를 모르는 분들도, 방송을 보시면 선수들 각각의 매력에 빠질 수 있으니까 채널 고정하고 오랫동안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거듭 당부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최규한 기자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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