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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北, 백신 필요없다는 생각 바뀌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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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북한 방역요원들이 영문으로 `Face Shield`라고 적힌 새로운 형태의 안면보호구를 착용하고 방역 작업에 나서고 있다. 북한이 기존에 사용하던 안면보호구는 이보다 조잡한 형태로 영문 표기가 없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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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그동안 백신 접종에 소극적이었던 북한의 태도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바뀌기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 북한국장이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북한의 백신에 대한 입장은 그전까지는 '효과가 없다, 맞을 필요 없다'는 것이었는데 지난 17일부터 바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노동신문이 '백신 접종도 코로나19를 막는 데 효과가 있다'고 보도한 시점부터 북측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북측이 향후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요청할지 주목된다. 하 의원은 "4월 말 북한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부터 홍역과 장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이 상당히 확산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북한이 매일 발표하는 발열자(코로나19 유증상자) 통계치에는 수인성 전염병 감염자가 상당수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상당수의 발열자를 학교 등 별도 시설에서 격리하고 체온이 떨어지면(정상 범위로 돌아가면) 풀어주는 식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이 대외적으로 지원받는 우선순위는 중국이 1순위, 다음이 국제기구, 한국과 미국은 제일 마지막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5월 말에서 6월 초 정도면 정점에 도달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퍼진 것이 4월 열병식 이후"라며 "군인은 물론, 전국 경축 대표들이 평양에 들어왔는데 (이들이) 돌아가면서 (확산세가) 촉발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민간 대북지원 단체들은 남북 당국이 신속히 협력해 북한 코로나19 확산세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등은 서울 세종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측 당국은 민간과 함께 북측 주민들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도록 조건 없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북측 당국도 전향적으로 남북 협력에 호응할 것을 촉구했다. 단체들은 1000만달러(약 127억원)에 이르는 △진단키트 △의약품 △방역용품 △영양식 등을 지원하기 위해 북측에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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