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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엄마 권총 갖고 등교한 미 8살 가방서 실수로 ‘탕’… 친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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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속 권총이 우발적 발사…친구 스쳐
판사 “잠금장치 과실…극도의 부주의”
3월에도 3살 실수로 엄마 총맞아 숨져
작년 아이 실수로 숨진 총기사건 379건
서울신문

엄마 권총 가방에 넣고 등교한 미 8살 소년…실수로 발사, 1명 부상 - 17일(현지시간) 총기사고가 발생한 미국 시카고의 월트 디즈니 마그넷 스쿨 앞에서 부모들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한 소년이 집에 있던 어머니의 권총을 가방에 넣고 등교했다가 실수로 발사돼 같은 반 친구가 부상했다. 시카고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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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8세짜리 소년이 어머니의 총을 가방에 넣고 등교했다가 우발적으로 가방 속에서 총알이 발사되면서 친구가 부상을 입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아이들을 비롯해 의도하지 않은 실수로 인한 총기사고로 인해 해마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쯤 시카고의 월트 디즈니 마그넷 스쿨에서 8살 소년의 가방에 든 글록 19 권총에서 총알이 우발적으로 발사돼 같은 반 친구의 총에 맞았다.

바닥을 맞고 튀어 오른 총알은 친구의 복부를 스쳤다. 친구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아이는 집 침대 밑에 놓여있던 어머니의 총기를 가방에 넣어 등교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머니 타티아나 켈리(28)는 합법적 총기 소유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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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 권총 -


검찰은 켈리를 아동 위험과 관련한 3건의 경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재판에서 켈리의 변호인은 잠금장치를 해서 안전하게 보관했어야 했다며 과실을 인정했다. 다만 의도한 사고는 아니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판사는 “의도적인 행동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극도로 부주의한 사고였다”면서 “다른 비극적인 사건과 불과 한 뼘 차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판사는 켈리에게 1000달러(약 127만원) 달러의 보석금을 조건으로 석방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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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기사고가 발생한 미국 일리노이주 돌턴의 식료품 체인 ‘푸드 포 레스’ 주차장. 시카고 트리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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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엄마, 차 뒷좌석서 권총 갖고 놀던
3살 실수로 당긴 방아쇠에 총맞아 숨져


부모의 총기를 아이들이 잘못 만져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미국에서 20대 엄마가 세 살배기 아들이 실수로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참극이 발생했다.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3월 12일 오후 시카고 남부 교외도시인 일리노이주 돌턴의 식료품 체인 ‘푸드 포 레스’(Food 4 Less) 주차장에서 일어났다.

경찰은 “사고를 낸 아기는 부모가 동승한 승용차의 뒷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차 안에서 권총을 발견해 갖고 놀다가 실수로 방아쇠를 당겼다”고 전했다.

실탄은 앞자리에 앉아있던 아기 엄마 데자 베넷(22)의 목을 맞혔고, 베넷은 곧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총기 소유주는 아기 아빠로 확인됐다.

돌턴 시의원 앤드루 홈즈는 당시 사고 현장에서 주민들에게 권총 잠금장치 400개를 무료 배포하면서 “총기 안전 수칙만 잘 지켰더라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참사였다”면서 “총은 모든 것을 일순간에 앗아갈 수 있다”고 개탄했다.
서울신문

눈물 흘리는 총기난사 사건 생존자 -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슈퍼마켓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 당시 상점 안에 있었던 여성이 15일 희생자 추모 기도회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5.16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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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에만 미 전역 의도치 않은
총기사고 사망자 최소 271명


한편 뉴스위크는 비영리단체 ‘총기폭력기록보관소’(GVA) 자료를 인용, “올들어 지금까지 미 전역에서 의도치 않은 총기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 수는 최소 271명”이라고 보도했다.

또 CBS방송은 총기규제 옹호 시민단체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Everytown for Gun Safety) 자료를 인용, “지난해 한해 미국에서 발생한 ‘의도치 않은 총기사고’ 가운데 어린이가 저지른 사고는 최소 379건, 이로 인해 154명이 숨지고 244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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