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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사기 시작했다…석달 만에 '사흘 연속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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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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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줄곧 삼성전자를 순매도하던 외국인들이 다시 삼성전자를 담고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수급 변화가 '육만전자' 탈출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600원(0.88%) 내린 6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소폭 약세를 보였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45억원 순매수했다. 전날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1132억원을 순매수했고 지난 17일에도 12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사흘 연속 순매수한 것은 지난 2월 15~17일 이후 석달여 만이다.

지난 사흘 동안의 외국인 순매수액은 그동안의 순매도액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5조1753억원이나 팔았다. 지난 2021년 한해 동안 17조9784억원을 팔아치운 데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도 매도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외국인이 사흘 연속 순매수에 나선 점은 향후 외국인의 수급 변화를 시사하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6일 이전까지 5월의 10거래일 가운데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날은 5월 3일 단 하루 뿐이었다. 4월의 21거래일 중에서도 단 하루만 삼성전자를 사고, 20거래일 동안 삼성전자를 팔았다. 3월에도 단 4거래일만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로 귀환하고 있는 것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가는 연초 대비 13.79%나 하락한 상태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5조3000억원, 3분기는 17조3000억원으로 실적 기대감도 살아있다.

특히 최근의 부진한 시황 속에서도 실적 가시성이 높은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 이달 들어 미국 나스닥 지수는 7.43%,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40% 하락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3위의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주가는 오히려 4% 반등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에 근접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고 비메모리도 비록 기대만큼은 아니더라도 한 단계 한 단계 전진하고 있다"라며 "우려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가는 너무 가혹하리만큼 빠져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때일 수록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주식들이 점점 더 그 가치를 인정 받게 될 것이다. 삼성전자가 그 대표 종목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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