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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빽투더’ 홍성흔 “입스 트라우마, 다시는 포수 안한다고 했는데…”[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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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나연 기자] 전 야구선수 홍성흔이 ‘빽 투 더 그라운드’를 통해 약 14년만에 포수로 복귀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홍성흔은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포수 복귀 소감을 묻자 “진짜 다시는 포수 안 하고 싶다고 했다. 트라우마가 컸다.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트라우마가 입스(스티브 블래스 증후군)로 야구를 그만둘 뻔했던 것이기 때문”이라며 “다시 태어나도 포수는 안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예능을 통해서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지난 1999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면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시작한 홍성흔은 입단과 동시에 주전 자리를 꿰차고 신인왕을 수상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정상급 포수로 자리매김 했다. 하지만 2006년 갑작스럽게 찾아온 블래스 증후군(야구 선수가 갑자기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등 제구력 난조를 겪는 증후군)으로 결국 2008년 포수 포지션을 은퇴했다.

이 가운데 홍성흔은 지난 17일 방송된 MBN ‘빽 투 더 그라운드’에서 성균관대와의 경기 도중 포수로 복귀한 모습을 보여줘 감동을 자아냈다. 홍성흔은 “솔직히 내 상태가 어떤지 조금은 궁금하긴 했다. ‘또 다시 앉으면 공을 못 던질까?’하는 호기심이 있었다. 하지만 다시는 데미지를 입기 싫어서 처음 김인식 감독님이 포수로 나가라고 했을 때 고사했다. 준비도 안 됐고, 해 끼치기 싫다고. 그래서 스타팅으로는 나가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콜드패 위기를 앞둔 7회 초, 김인식 감독은 니퍼트로 투수를 교체함과 동시에 홍성흔을 포수로 복귀시켰다. 걱정과는 달리 화려한 부활을 알린 그는 “‘니퍼트랑 나가라’고 했을 때 ‘못 하겠다’고 말을 못 하겠더라. 입으면서 ‘내가 뭐 하고 있나’, ‘해낼 수 있나’ 수만 가지 생각이 들었다. 포수석에 앉아서 공을 받는데 프로야구 신인 시절 개막전에 나갔을 때의 기분이었다. 관중은 없었지만 500명의 관중들이 잠실을 꽉 채우고 있을 때의 느낌이 들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말끔한 상태로 경기를 했다는 것에 대해 제 자신도 너무 감동이었다. ‘내가 왜 이런 병에 걸렸었지?’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니퍼트와 같이 배터리를 맞추면서 ‘그런 증후군에 걸렸었어?’ 할 정도로 잘 마무리 지었다. 이번이 운이었던 것인지, 다음 시합이 기대된다. 다음에 스타팅으로 나갔을 때 잘 마무리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벅찬 감동을 전했다.

또 다시 포수로서 출전 할 가능성을 묻자 그는 “라인업은 감독님이 정하는 거라 또 포수로 나갈지는 모른다. 다만 고무적인 건 투수한테 정확히 공을 던질 수 있다. 감독님을 만나고 (증후군이) 나아졌다”며 “아직은 3이닝밖에 경기를 안 해봤다. 9회까지 포수로서 경기를 하고도 아무렇지 않다면 입스는 완전히 극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스가 사라진다면 사회인 야구단에 다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맛을 알았으니까 옛 기억을 다시 찾고 포수로서 못 했던 걸 하지 않을까 싶다. 다시 포수로 선다면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내가 다시 포수를 편하게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에 고맙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최규한 기자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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