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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서울시교육감 조영달 후보, ‘단일화 기원’ 삭발…다른 후보들은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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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후보들 "삭발은 조 후보의 선택일 뿐 우리랑 상관없는 일"

세계일보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예비후보인 박선영, 이주호, 조전혁 후보가 지난 8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3자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에 이주호 후보는 사퇴했지만,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이견으로 박선영-조전혁-조영달 후보 간 단일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전혁 후보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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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진영에서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영달 후보가 단일화를 촉구하며 삭발에 나섰다. 그러나 중도·보수 진영의 다른 후보들은 “우리랑 상관 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조영달 후보는 19일 오후 3시 자신의 선거 사무소가 있는 서울 중구의 한 건물 앞에서 ‘대국민 교육선언문’을 발표하고 삭발식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지지자들과 광화문 광장까지 삼보일배 행진을 한다는 계획이다.

조 후보 측은 “중도·보수 진영 후보들의 단일화를 촉구하기 위한 삭발”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중도·보수 진영에서 박선영·윤호상·조영달·조전혁 후보가 서울시교육감 후보 등록을 한 상태다. 조영달 후보는 박선영·조전혁 후보와 단일화가 하지 못할 경우 진보 진영의 조희연 후보가 3선에 성공할 것이란 위기감에 삭발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작 다른 후보들은 삭발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한 후보자 측 관계자는 조영달 후보의 삭발식에 대해 ”아무런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삭발을 한다고 단일화가 되는 것이 아니지 않나”라며 “삭발은 조영달 후보의 선택일 뿐 우리랑 상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후보 측도 “삭발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중도·보수진영에서는 애초 단일화 ‘데드라인’을 이날로 잡았다. 당장 20일부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20일 이후에는 단일화를 하더라도 투표용지에 이미 사퇴한 후보의 이름까지 표시돼 단일화 효과가 떨어진다. 그러나 세 후보가 이날 각각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투표용지 인쇄 전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조전혁 후보는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박 후보는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세 후보 모두 이날 다른 후보를 만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날 안에 단일화에 합의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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