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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골 사냥꾼 손흥민, 일요일 밤 다섯 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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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인생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은 22일 밤 리그 최종전에서 EPL 득점왕을 비롯한 여러가지 목표에 도전한다. 리버풀전 득점포 직후 환호하는 손흥민.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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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38라운드를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이유는 손흥민(30·토트넘)과 모하메드 살라(30·리버풀)의 득점왕 경쟁 결과를 확인해야하기 때문이다.”

19일 영국 축구전문매체 풋볼런던은 오는 22일 자정(한국시간) 일제히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최종 라운드의 주요 관전 포인트를 소개하며 1골 차 승부로 진행 중인 올 시즌 득점왕 경쟁을 첫 손에 꼽았다.

풋볼런던은 득점왕 경쟁에 더해 ^맨체스터 시티(승점 90점)와 리버풀(89점)의 우승 경쟁 ^번리(34)와 리즈 유나이티드(35점), 에버턴(36점)의 강등권 생존 경쟁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놓고 벌이는 토트넘(68점)과 아스널(66점)의 4위 경쟁 등을 흥미로운 볼거리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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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시즌 최종전만을 남겨둔 현재 살라가 22골로 득점 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이 21골로 바짝 추격 중이다. 두 선수의 분위기는 엇갈린다. 손흥민은 최근 리그 9경기에서 10골을 몰아치며 쾌조의 골 감각을 뽐내고 있다. 마지막 경기 상대인 리그 꼴찌 노리치가 올 시즌 37경기에서 79실점을 허용하며 ‘자동문 수비’로 불리는 점, 일찌감치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이 결정돼 의욕이 떨어진 점 등도 손흥민에 유리한 부분이다.

살라는 부진하다. 최근 14경기 6골에 그쳤고, 설상가상으로 부상을 당해 최종전 출장 여부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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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전 득점 직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활짝 웃는 손흥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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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살라의 경쟁은 국내 팬들 뿐만 아니라 영국 현지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연일 관련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대체로 언론과 전문가들은 손흥민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토크스포츠는 19일 “손흥민이 살라를 제치고 EPL 골든 부트(득점왕)를 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디오 채널 토크스포츠에 출연한 애스턴빌라 공격수 출신 해설위원 가비 아그본라허는 “손흥민이 골든 부트를 가져갈 것으로 본다”면서 “노리치와 리그 최종전에서 멋진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 서너 골, 어쩌면 5골쯤 넣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자 살라는 (울버햄프턴과 최종전에)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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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시티전 득점 직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는 손흥민.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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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베팅업체들의 전망은 조금 다르다. 스카이벳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항목을 개설하고 살라에 1/2, 손흥민에 6/5의 배당률을 각각 적용했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똑같이 100원을 베팅한다고 가정할 때 살라가 득점왕이 되면 원금 포함 150원, 손흥민은 220원을 돌려받는다.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선수의 몸 상태, 출전 여부 등을 떠나 한 골 앞선 살라가 확률적으로 유리하다고 본 셈이다. 또 다른 베팅 업체 패디파워의 배당률(살라 4/9·손흥민 6/4)도 비슷하다.

손흥민이 남겨 둔 마지막 한 경기에 올 시즌 네 가지 도전과제의 결과가 걸려 있다. 득점포를 터뜨려 살라를 뛰어넘을 경우 ①‘아시아인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타이틀의 주인공이 된다. 아울러 ②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 출전 기회도 잡을 수 있다. 5위 아스널에 승점 2점 앞선 토트넘은 최종전에서 무승부 이상을 기록하면 챔스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를 확정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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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 네빌이 뽑은 올 시즌 EPL 베스트11. 손흥민을 베스트 FW로 선정했다. [사진 더 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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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아시아 선수 유럽 1부리그 한 시즌 최다 골 신기록 달성도 중요한 과제다. 손흥민은 올 시즌 21골을 몰아치며 이란의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가 2017~18시즌 작성한 종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한 골을 보태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리그 득점왕에 오르고 소속팀 토트넘을 챔스 무대에 올려놓을 경우 ④‘EPL 올해의 선수’ 수상 가능성도 높아진다. 올 시즌은 손흥민과 살라, 케빈 더 브라위너(31·맨체스터시티)의 3파전 구도로 진행 중이다. 공격 포인트에서 살라가, 팀 성적에서 더 브라위너가 앞서지만 시즌 막판 손흥민이 멀티 골을 몰아치며 바람을 일으킨 상황이라 분위기가 긍정적이다. ‘EPL 올해의 선수’는 리그 각 팀 주장과 전문가 패널 투표에 팬 투표 결과를 10% 반영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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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팬들에게 판매하는 손흥민 응원용 머플러.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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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축구 인생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손흥민이 ‘EPL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쥘 경우 중장기적으로 ⑤빅 클럽 이적을 통한 우승 도전 가능성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유럽 톱클래스 골 결정력에 ‘아시아 축구 간판스타’로서 마케팅적 가치를 겸비한 만큼 유럽 정상급 강호들간 영입 경쟁이 불붙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인 게리 네빌은 “손흥민은 EPL 득점왕과 올해의 선수 1순위로 꼽히는 선수”라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대체자로 손흥민을 영입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럽축구 통계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가 지난 3월 평가한 손흥민의 이적시장 가치는 8000만 유로(1070억원)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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