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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놓고 도지사 후보간 ‘동상이몽’…‘유보 찬성 반대’ 입장차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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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예정부지인 성산읍 일대 전경. 강윤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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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제2공항 건설사업’은 수년째 ‘뜨거운 감자’다. 6월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최대의 쟁점은 찬반 격론이 이어지는 제2공항 건설 사업이다. 새 정부 국정과제에 제2공항 건설이 포함된 상황에서 다음 지방정부를 이끌 도지사 후보로 나선 이들의 ‘입’에 지역사회 시선이 쏠리고 있다.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전 국회의원, 국민의힘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 녹색당 부순정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무소속 박찬식 전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임공동대표 등 4명이 제주도지사 후보로 나섰다.

후보들의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입장은 확연하게 갈린다. 민주당 오 후보는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에 제2공항을 건설하는 것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용역 결과를 보고 해법을 찾겠다며 ‘유보’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 후보는 “현재 국토부에서 환경부가 반려 조치한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문제점이 보완 가능한지, 불가능한지에 대해 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7월 전후 용역 결과가 나오면 구체적이고 정확한 해법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다만 “제주에 항공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은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필요, 제주와 도민 이익 최우선, 도민 결정권 확보라는 원칙에 따라 해결방안을 찾고 갈등을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국민의힘 허향진 후보는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강조하고 있다. 허 후보는 한발 나아가 지역 균형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제2공항을 중심으로 스마트 혁신지구, 항공물류지구 등 제주의 특색에 맞는공항복합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제주공항공사를 설립해 여객터미널 상가와 면세점 등의 운영수익을 도민에게 환원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시절 공약, 국정 과제와 같은 내용으로 새 정부와 함께 제2공항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허 후보는 “제2공항 추진에 따른 절차와 별도로 도민사회 갈등 해소를 위해 제주도의 관련 행정조직을 개편하고 소통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녹색당 부순정 후보와 무소속 박찬식 후보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관광객 줄이면 제2공항 필요 없다’라는 현수막을 내건부 후보는 난개발을 동반하는 제2공항 건설의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또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을 전제로 한 현 제주공항의 현대화와 시설개선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부 후보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관광객을 줄이면 도로에 넘쳐나는 자동차가 줄고 탄소배출도 줄어 허울뿐이던 탄소 없는 섬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다”며 “바다로 넘쳐나는 똥물이, 오름만큼 쌓여가는 쓰레기가, 오염되는 지하수를 살리고 중산간의 난개발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제2공항 건설 반대운동의 선두에 섰던 무소속 박 후보는 2021년 실시한 도민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해 제2공항 건설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현제주국제공항을 첨단관제시스템을 갖춘 안전하고 편리한 공항으로 현대화해 공항 인프라 확충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또 “4·3평화국제공항으로 명칭을 전환해 4·3평화정신을 알리는 공항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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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전 국회의원, 국민의힘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 녹색당 부순정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무소속 박찬식 전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임공동대표. 선거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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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지사 후보 주요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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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건설사업은 제주의 개발과 보존의 문제로까지 논의를 확산시키고 있다. 공항 건설에 따른 직접적인 환경 훼손 뿐만 아니라 관광객 증가에 따른 쓰레기와 하수 처리, 도로 포화, 환경훼손 등 제주의 사회·환경적 수용력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제2공항 반대 단체들은 “1500만명 관광객 시대에 제주도민이 얻는 것은 무엇이냐”며 “더 많은 개발이 도민의 삶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미 경험한 만큼 이번 선거가 제2공항 백지화에 부합하는 결과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제2공항 찬성단체들은 “제2공항 건설은 지역 균형발전과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도민 전체에 혜택이 돌아감으로써 제주경제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에서는 2015년 11월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가 건설 예정지로 발표된 이후 입지 선정의 적절성과 건설 필요성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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