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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국악·한복·위안부…송가인이 ‘할 말’은 하는 이유 [MK★사소한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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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송가인이 전국을 돌며 ‘어게인(송가인 팬클럽)’을 만난다.

송가인은 오는 28일부터 ‘2022 송가인 전국투어 콘서트-연가(戀歌)’를 개최한다.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 전주에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공연장에서 보고 싶은 가수 1위’에 오른 송가인은 ‘믿고, 듣고, 볼 수 있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연습에 한창이다. 특히 오랜만에 대면으로 만나는 팬들과의 시간에 더욱 수준 높은 퀄리티의 무대들로 꽉 채우기 위한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매일경제

송가인이 최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포켓돌스튜디오


송가인은 콘서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콘서트 및 정규 3집 ‘연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솔직하지만 소신 있는, 유쾌한 입담으로 전한 송가인의 말말말을 모아봤다.

#. 오는 28일 서울 공연부터 시작이다. 콘서트 앞두고 있는 소감은?

“그동안 비대면으로 하다 보니 박수 소리, 호응이 그리웠는데 이번에 대면 공연을 하게 되어서 설레기도 하고 벅차기도 하고 ‘미스트롯’ 처음 했을 때의 기분으로 돌아간 것 같다. 기대감도 생기고 떨리는 것 같다.”

#. 여러 도시를 방문한다. 도시마다 특별한 무대가 준비되어 있을까.

“디테일한 건 구성이 안 되긴 했는데 그동안 보여드리지 않았던 노래, 무대 구성 같은 것으로 색다르게 해보려고 준비 중이다.”

#. 매번 티켓이 오픈 될 때마다 매진 행렬이었다.

“경희대에서 처음 단독콘서트 했을 때도 1분 안에 매진이 됐다. 저에게 그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신기하고 꿈을 꾸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번에 오픈 됐을 때 VIP 자리는 다 매진되기도 했다.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티켓 예매해주고 계셔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직접 티켓팅에 참여한 경험도 있을까.

“예매창에 들어가보기는 했는데 자리가 금방 없어지기도 하고, 매진됐다가도 취소표가 나오기도 하더라. 제가 제 티켓을 안 끊어봤는데 (표 때문에) 많이들 연락이 온다. ‘티켓팅 성공했다’ ‘실패했다’는 댓글도 많이 봤다.”

#. 이번 어버이날에는 무료로 온라인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꼭 한 번은 무료 콘서트라는 걸 해보고 싶었고, 해드리고 싶었다. 비대면이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해드리고 싶었는데 비대면이라도 기회를 제공해주셔서 하게 됐다. 저도 하면서도 자랑스럽기도 하면서 뿌듯했다. 내가 누군가에게, 전국민 부모님들의 자식을 대표해서 효도하는 마음으로 했다는 게 뿌듯했다. 사실 힘들기도 했는데, 막상 라이브를 시작하니까 시간이 금방 가더라.”

#. ‘미스트롯’ 전과 후로 보자면, 가장 좋은 점이나 힘든 점이 있을까?

“좋은 점은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신다는 거가 신기하다. 아니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목소리만 듣고 알아보시는 거다! 송가인인 걸 제가 아직까지도 까먹을 때가 있다.(웃음) 가끔은 식당 같은데 가면 저 멀리 주방에서 지켜보는 어머님들도 계신다. 그러면서 제가 직접 가서 인사하기도 하고 그런다. 알아봐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또 좋은 점이라면 서비스 나오는 것? 하하하. 안 좋은 점이라는 건 딱히 뭐 없는 것 같다. 제가 워낙 소탈하고 털털한 성격이다 보니 예민하지 않다 보니 그런 걸 별로 느끼지 않는 것 같다. 보통 연예인들 보면 밥이나 술을 먹으러 가도 룸 있는 곳을 찾고 그러는데 저는 신경 안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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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인이 최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포켓돌스튜디오


#. ‘미스트롯’ 출연 이후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인기 롱런 비결은 무엇일까?

“‘미스트롯’ 처음에 나왔을 때 대기실 모습이 많이 나왔는데 거기에서 소탈하고 털털하고 내숭 없고 그런 모습을 보여드렸을 때 그게 저의 그냥 모습이었다. 보시는 분들이 솔직한 매력을 많이 느끼신 것 같다. 솔직함, 내숭 없는 모습? 사실 어른들이 보면 다 안다고 하지 않나. 저의 솔직함 때문에 좋아해주시지 않나 싶다. 또 아무래도 트로트만 하는 게 아니라 국악, 판소리를 전공했기 때문에 한스러운 목소리나 표현들이 트로트에 묻어나왔을 때 팬들의 가슴에 더 꽂히는 점도 있지 않았나 싶다.”

#. 송가인의 팬픽도 화제가 됐다.

“팬픽도 처음 알았다. 저도 읽어봤는데, 읽다 보니 너무 재밌더라. 아이돌은 연애 이야기도 있고 그런데 저는 계속 소처럼 일하는 이야기만 있다. 아이돌과 다른 점이 난 이런 거구나 싶더라. (웃음)”

#, 최근 컴백하면서 ‘비 내리는 금강산’ 뮤직비디오가 삭제되는 일이 있었다. 재촬영까지 감행했는데, 힘들지는 않았나.

“뮤비라기보다 영상 정도였던 것 같다. 힘들게 촬영하긴 했지만 삭제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지도 않았다. 뭐 살다 보면 이런 일도 있지라고 생각했다. 저에게는 특별한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삭제됐다고 했을 때도 놀라지도 않았다. 아 얼마나 잘되려고, 얼마나 대박이 나려고 이런 징조가 있나 생각했다.(윳음) 재촬영했을 때도 잘 나와서 기분 좋게 촬영했다.”

#. 앨범 준비하면서 곡을 선정할 때 흥행성, 히트곡 등을 염두 하고 작업하는지도 궁금하다.

“히트곡이 돼야지라면서 곡을 작업하지는 않는 것 같다. 저에게 곡이 맞아야 하고 잘 소화해야 하고 좋아하는 팬층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 팬층 타격은 중장년층 타겟을 맞췄다. 젊은 분들도 좋아해주시는 분들은 좋아해주시더라. 정통트로트가 많이 있다 보니까 히트곡이 안 나올 것 같기도 하다. 히트곡을 염두하고 작업하지는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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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인이 최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포켓돌스튜디오


#. ‘히트곡 배출=버킷리스트’ 일까?

:트로트 부흥이 일어났을 때 히트곡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사람 마음대로 안되는 거니까, 운대가 맞아야 하는 것이니. 기다리고 있다.“

#. 송가인이 생각하는 ‘대박’의 기준은?

”전국민이 알 정도가 돼야 히트곡이 있어야 인정받는다고 생각한다. 그것에 대해 욕심을 부리지는 않는다. 다 시기가 있고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

#. 콘서트에서 보여줄 스페셜한 무대를 귀띔해주자면?

”다른 가수 분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국악을 했으니까 트로트 무대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국악적인 무대도, 동서양 음악이 자유롭게 시너지 있게 표현될 수 있게 무대를 일석이조처럼 준비하고 있다. 국악 무대도 같이 준비해서 보여드릴 예정이다.“

#. SNS를 통해 국악 교육 과정이 축소되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는 국악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국악이 기초가 되고 뿌리가 됐기 때문에 한스러운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일은 말도 안 되는 일인 것 같다. 그럴 거면 한국사를, 한글을 왜 배우냐. 도대체 말도 안 되는 소리인 것 같다. 말도 안 되는 사안인 것 같고, 국악 전공자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해서 목소리를 높이게 됐다.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생각엔 제가 예전에 태어났으면 독립운동가가 됐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영향력 있는 사람이 말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우리 것을 지키고 보존해야지, 방탄소년단이 한복을 왜 입고 노래하겠나. 우리 것을 알리려고 하는 건데, (국악 교육 과정 축소는) 우리의 것을 다 뺏기자는 것밖에 안 된다. 국악의 소리를 놓지 않고 싶고, 놓치기도 싫고, 놓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국악 무대도 많이 보여주게 되면서 사람들이 국악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고 하더라. 자랑스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이런 걸 보면 더 나서고 싶기도 하고, 나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것을 지켜야지 그렇게 없애버리면 우리 문화가 뭐고, 뿌리가 뭐고 기초가 뭔지를 알 수 없지 않나. 아리랑이 있는지도 모르고, 무슨 악기가 있는지도 모르면 너무 부끄러울 것 같다.“

#. 최근에는 한국문화재재단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그것도 제가 해달라고 해서 한 거다. 부탁해서 무보수로 하게 됐다. 아무래도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제가 알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제가 앞장서서 해야겠다 싶었다. 한복을 모르는 분들에게 널리 알리겠다고 해서 하게 된 거다. 알릴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SNS에도 ‘한복은 우리의 것이다’라고 목소리 내서 이야기도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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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인이 최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포켓돌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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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헌정곡 ‘시간이 머문자리’ 발매하기도 했다. 재능기부를 하게 된 계기는?

”그분들을 위해서 해드릴 수 있는 건 이런 거밖에 없겠다. 제가 대학교 때 감상문 숙제를 하는데 위안부에 대해 공부하고 리포트를 썼는데, 그때 그 내용을 자세하게 알면서 공부하면서 너무 너무 화가 났다. 제 친할머니였다면 정말 가슴이 찢어졌을 거다. 그 할머니들에게 더 위안이 된다면 바랄 게 없더라. 제 노래를 통해서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되고 한다면 정말 자랑스럽게 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뿌듯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주저하지 않고 자기 할 말 하고 맞는 이야기를 나서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에 대해서 저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온다고 해도 말할 거다. 왜? 틀린 말이 아니니까. 누군가는 이끌어나가고 앞장서서 해야 하는데, 나중에서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된다? 말이 안 된다. 성격이 오지랖이 넓은 것 같긴 하다.(윳음) 불의를 보면 못 참겠다!“

#. 전국투어가 시작되면 바쁘게 보낼 것 같다. 올해 목표가 있을까.

”콘서트가 시작되면 그렇게 시간이 흘러갈 것 같다. 트로트 외에 도전해보고 싶은 게 발라드다. 제가 직접 가사도 쓰고 곡도 만들어보고 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어서 다른 음악 장르 쪽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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