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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담대한 경기력' 2004년생 중앙 수비수, 김남일-성남-한국 축구에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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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성남, 이성필 기자] 2004년생 중앙수비수 김지수(18, 성남FC)가 투지 넘치는 수비로 김남일 성남FC 감독에게 희망을 안겼다.

성남은 18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13라운드 홈경기를 치렀다. 5연패에 빠져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성남에는 변화가 필요했고 플랫4 수비를 12라운드 수원 삼성전부터 선보였다.

그 중심에는 김지수가 있었다. 김남일 감독은 수원전에서 그를 두고 "만 18세이지만, 어린 나이답지 않게 수비를 이끄는 모습이 굉장하다. 훈련하면서 형님들 호칭을 부를 때도 이름으로 부른다"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전반만 소화했던 수원전과 달리 수원FC전에서는 풀타임을 해냈다. 플랫4, 플랫3 수비를 오가는 가운데서도 중심을 잡으려 애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89cm의 신장으로 190cm의 이영준, 김현을 번갈아 막다가 197cm의 라스가 들어온 뒤에는 더 힘을 다해 수비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종종 선수를 놓치며 위험한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실점 과정에서는 김지수의 실수보다는 수원FC에 운이 좋았던 내용이 만들어졌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이 "이런 경기력이라면 앞으로 힘들 것 같다고 선수들에게 전달했다"라고 할 정도로 김지수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이 나름대로 괜찮게 봉쇄했다. 두 골을 지키지 못했던 점은 뼈아픈 결과물이지만.

김지수의 장점은 대인방어 능력이라는 것이 성남 내부 평가다. 신장에서 밀리면 힘으로 공간 우위를 점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수원FC전에서도 김현, 라스가 외곽으로 나가 기회를 잡으려 했던 것도 김지수가 노련한 권완규의 조언을 재료로 포지션 파트너인 강의빈과의 역할 분담을 적절히 하며 수비 한 결과다.

성남 관계자는 "앞선 미드필더들과의 연계 능력도 나쁘지 않다. 물론 스피드가 다소 떨어지는 약점도 있다. 스스로 보완해야 할 문제다. 그래도 성남 유스 출신이라 기대감이 큰 편이다"라고 전했다.

김남일 감독도 풍생고 출신인 김지수의 경기를 상당 기간 지켜본 뒤 올해 2월 준프로 계약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제29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풍생고에 우승을 안김과 함께 베스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현역 시절 '진공청소기'라 불렸던 김 감독은 나이가 어려도 담대한 경기력을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김지수의 수비 조율 능력을 본 뒤 부상과 경기력 저하 등으로 정체된 수비진 개선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새롭게 (1군에) 들어와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이 있었다. (김)지수도 그렇고 제 역할을 해줬다고 본다. 높이에서 상대에게 지지 않는 경기력도 보여줬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현실을 투영된 투입이라는 시인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김)지수를 보면 기쁜 것보다 슬픈 현실이 더 보인다. 더 해줘야 할 선수들이 있다. 훨씬 어린 선수가 안정적인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 그렇다"라며 선배들이 자극받기를 바랐다.

경기 일정이 빡빡해 기회를 준 것도 있다. 그는 "더 어린 친구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주중-주말 경기가 계속 있는데 면밀하게 살펴서 기회를 줘야 할 것 같다는 고민이 든다"라며 김지수 역시 반짝 활약에 그치지 않기를 기대했다.

K리그1, 2 23개 구단을 통틀어 김지수는 최연소 선수로 등록됐다. 2004년 12월생이라 나이를 한 살 더 억울하게 먹었을 뿐이다. 해외 리그에서 종종 미성년 선수가 뛰어난 활약으로 주목받는 것을 생각하면 김지수의 활약과 관심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압도적 꼴찌인 성남에 김지수가 반전 지렛대로 활용되느냐에 관심이 집중된다. 잘 육성한다면 성남은 물론 먼 미래에 A대표팀이나 23세 이하(U-23), 20세 이하(U-20) 대표팀에도 큰 도움이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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