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는 단순히 실험이나 기술 검증 차원에서 고객사와 많이 협업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중장기 메타버스 전략을 기획 단계부터 함께하는 사례는 드뭅니다."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전무)와 김인숙 유니티코리아 대표는 두 회사의 협력 의미를 이같이 평가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직장인을 겨냥한 신규 메타버스 서비스 'U+가상오피스'를 공개했다. 유니티 개발진의 3차원(3D) 공간 제작 역량과 LG유플러스 개발진의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역량을 합쳐 선보인 플랫폼이다.
두 회사는 기존 비대면 협업 솔루션의 고충점 개선에 집중했다. 메타버스를 '고객 경험의 확장'으로 봤다. 김 대표는 "현재 인터넷이 3차원 공간으로 이동한다는 데엔 이견이 없다"며 "시장 선점을 넘어 가상공간에 머무는 경험을 어떻게 개선하느냐가 경쟁력"이라고 했다. 두 회사는 이번 서비스에서 '생산성'과 '소속감' 증진에 힘썼다. 이 전무는 "시간 예약부터 초대, 회의록 정리까지 영상회의 과정의 번거로움을 개선하고 실제 사무실처럼 서로의 상황을 직관적으로 확인하며 고립감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개발 중인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활용해 보안성을 높이는 방향도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몰입감 있는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한 증강현실·가상현실(AR·VR)에 대해서 관심이 커지며 6세대(6G) 이동통신에 대한 논의도 싹튼 상황이다. 이 전무는 "속도만 빨라지면 5세대(5G) 이동통신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도심항공교통(UAM)부터 몰입형 콘텐츠까지 6G로 무엇을 할 건지에 대한 생태계가 갖춰져야 한다"며 "버티컬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민관 합동 과제나 위원회를 만들어 함께 진행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유니티 역시 올해 한국지사 확장과 함께 공격적인 국내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메타버스 플러스 알파로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을 한국이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다"며 "국내 고객사의 디지털 전환 프로덕트나 워크 플로에 개입하며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수민 기자 /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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