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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좀비'처럼 다시 일어섰다...정찬성 "한 경기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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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볼카노프스키에 완패한 정찬성이 은퇴 대신 재기에 도전한다. "한 경기 더 하고 싶다"고 했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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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 더 하고 싶다."

챔피언 타이틀전 완패로 쓰러졌던 정찬성(35)이 별명인 '코리안 좀비'처럼 다시 일어섰다. 평소 예능 프로 출연 외 언론 인터뷰는 응하지 않는 정찬성은 1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쩌면 늙었을 수도, 어쩌면 실력이 없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항상 무대에서 보여 주는 게 목표였고, 매번 보여 준 건 아니지만 그래 왔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증명하지 못했지만, 특별히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과에 대한 핑계가 아닌 내 자신에 대해 후회도 많이 남는다. 그 경기가 100%의 내가 아니었다는 걸 말로 하는 게 아니라, 내 소신처럼 시합으로 보여 주는게 맞는 것 같다. 다음 시합 한 경기는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정찬성은 지난달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비스타 베테랑스 메모리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73 메인이벤트(5분 5라운드)에서 페더급(65.8㎏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와 챔피언 타이틀전을 치렀다. 정찬성은 대회를 앞두고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훈련했으나, 정작 경기에선 힘 한 번 못 쓰고 일방적인 공격을 허용하다 4라운드 TKO패(레프리 스톱)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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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승은 볼카노프스키에게 일방적인 공격을 허용했다. [사진 UFC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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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그는 "넘을 수 없는 벽을 느낀 것 같았다. 경기를 지면 늘 그렇지만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더 이상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은퇴를 암시하기도 했다. 경기력에 실망한 일부 팬은 "정찬성은 은퇴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 역시 완패 후 여러 예능 프로에 출연해서 '은퇴와 현역 연장'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격투기 관계자는 "정찬성이 최근 패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한국 선수 중에선 인지도 가장 높다. UFC와 이해 관계가 맞는다. 또 볼카노프스키에게 패했다고 해서 하위 랭커들에게 밀린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정찬성은 2008년 처음으로 대전료 100만 원을 받고 경기했다. 2010년 미국 무대에 입성한 그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일관했다. KO승이 많이 나오자 인기가 높아졌다. 파이트 머니(대전료)도 10만~20만 달러(1억2000만~2억4000만원)까지 올랐다. 이번 타이틀전에선 40만~50만 달러(4억8000만~6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챔피언 도전은 어렵다는 판단이다. 정찬성이 다시 타이틀 도전 기회를 얻기 위해선, 최소 2~3경기 많게는 3~4경기를 이겨야 한다. 경기를 치르는 데만 2~3년이 걸린다. 이 기간 전승을 거둔다는 보장도 없다. 이 관계자는 "만약 한 번의 경기를 더 치렀는데도 패하거나 경기력이 좋지 않을 경우엔 은퇴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정찬성은 SNS 글 말미에 "장기적인 목표는 세우지 못하겠다. 일단 한 경기. 서울에서 하겠다. 시합을 열어 달라"고 썼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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