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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코스피 상장사, 덩치 커졌지만 실속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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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및 영업이익 각각 24%, 14% 증가 운수창고·섬유의복 이익 늘고 건설은 감소 [비즈니스워치] 백지현 기자 jihyun100@bizwatch.co.kr

코스피 상장사들이 1분기 사상 역대 최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10% 넘게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등 주요 조선기업들의 순익이 대폭 쪼그라든 영향이다.

아울러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도 악화됐다. 항공, 관광 등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특히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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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1분기 사상 최고...순이익 14% 역성장

18일 한국거래소가 코스피 시장 12월 결산 상장사 608곳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660조9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0조510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43% 늘었다. 매출과 영업익 모두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매출 증가율에선 GKL(789.38%), 이엔플러스(409.59%), 에쓰씨엔지니어링(272.45%), 웰바이오텍(261.80%), 롯데관광개발(253.41%)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휴스틸(4136.93%), 남해화학(1431.39%), 이수페타시스(890.55%), 동아에스티(826.72%), 삼화페인트공업(772.88%) 등의 증가율이 돋보였다.

하지만 순이익은 41조6910억원으로 작년 1분기와 비교해 13.7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7.64%로 전년 동기 대비 0.65%포인트 줄었고, 순익률은 6.31%로 2.78%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전력공사, 대우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일동홀딩스, 일동제약 등이 적자를 기록하며 전체 순익을 끌어내렸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를 제외한 매출은 583조132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4.91%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36조3891억원으로 4.69% 늘었다.

그러나 순익은 30조3664억원으로 26.33% 감소했다. 재무건전성 또한 악화됐다. 3월말 기준 코스피 상장사 부채비율은 118.57%로 작년 116.27%보다 2.30%포인트 높아졌다.

부채비율 상위 기업에는 항공, 관광, 영화 등 리오프닝 관련 기업들이 포진했다. 티웨이항공(7349.95%), 롯데관광개발(2967.88%), 아시아나항공(2811.00%), CJ CGV(1942.73%), 티웨이홀딩스(1277.85%) 등이 네 자릿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적자를 기록한 회사 수도 많아졌다. 지난해 104사에서 올해 132사로 28사 증가했다. 이중 적자를 지속한 기업은 68사(11.18%)이고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기업은 64사(10.53%)로 집계됐다.

608사 가운데 흑자를 달성한 기업은 476사로 작년 504사에서 28사 감소했다. 이중 연달아 흑자를 지속한 기업 수는 440사(72.37%),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기업 수는 36사(5.9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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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창고·섬유의복 성장...건설업·기계 둔화

업종별 매출을 살펴보면 운수창고업, 철강금속 등 17개 모든 업종의 매출이 늘었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운수창고업 등 13개 업종이 증가한 반면 건설업 등 4개 업종에서는 감소했다. 운수창고업 영업이익은 291.06% 증가했다. 섬유의복과 철강금속은 각각 75.26%, 58.28%씩 늘었다.

건설업종은 6805억원으로 전년대비 28.42% 줄었다. 기계와 비금속 광물은 각각 11.98%, 7.83%씩 감소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가 건설업종 영업이익 역성장 원인중 하나"라며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사고로 전면 재철거 후 재시공을 하게 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기가스업은 영업이익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유일한 업종이다. 한전의 대규모 영업손실이 반영된 탓이다. 한전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7조786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5조8601억원보다 적자폭이 2조원 가까이 확대됐다.

순이익에서는 섬유의복, 철강금속 등 8개 업종이 증가한 반면, 서비스업, 의약품 등 9개 업종은 감소했다.

서비스업에서는 네이버의 부진이 컸다. 네이버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5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9%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라인과 야후의 합병을 통해 Z홀딩스를 출범시키면서 회계상 처분이익이 발생함에 따라 역기저 효과가 발생했다.

의약품 업종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일동제약 등의 적자폭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일동제약의 1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94억원, 1215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한편 금융사 실적도 쪼그라들었다. 금융지주와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사 43곳의 영업이익은 12조98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1% 줄었다. 순이익은 9조9008억원으로 5.7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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