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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일론 머스크 '스타링크' 맞선 KT, 해외 사업자와 연합체 결성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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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내 유일 위성기업 KT SAT 금산위성센터 르포
45개 안테나와 5기 위성 보유…'아시아 최대' 센터
고용량 데이터 시대, 글로벌 민간 기업 경쟁 심화
KT SAT, 연합체 결성해 다중궤도 위성으로 대응
뉴시스

【서울=뉴시스】최경일 KT SAT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8일 금상위성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글로벌 위성통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밝혔다. 202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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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 서울에서 이른 아침부터 버스를 타고 두시간 반 가량을 달려 도착한 충남 금산군 양전리. 밭 사이 좁은 시골길을 따라 들어가니 큰 위성 안테나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 곳에 이런 게 있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의외였다. 인삼으로 유명한 금산이지만 대형 위성 안테나 수십여개가 몰려있는 대한민국 최초의 위성 지구국이 위치해 있었다.

18일 방문한 이 곳은 우리나라 유일한 위성사업자인 KT SAT의 금산위성센터다. 국가 중요시설로 분류돼 쉽게 찾아올 수는 없는 곳으로 정확한 위치가 노출되면 안 된다고 한다.

인삼밭 근처에 1만8000평 규모의 위성센터가 입주한 이유는 이 곳 위치가 태평양과 인도양이 중첩되는 위치에 있어 육상과 해상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요충지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금산위성센터는 1970년 6월 개국해 당시 미국, 일본, 대만 등 태평양 연안 7개국을 대상으로 136회선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45개 초대형 고성능 안테나와 5기의 위성, 7000회선을 보유한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최대의 위성 텔레포트(Teleport)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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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KT SAT 금성위성센터에는 우리나라 첫 번째 위성 안테나가 위치해 있다. 이는 1970년 이 위성센터의 개국과 함께 설치됐으나 2021년까지만 사용됐다. 202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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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위성 안테나인 1국 안테나는 금산위성센터에서 크기가 가장 크다. 직경이 27.4m에 달한다. 다만 아쉽게도 이는 지난해로 수명을 다했다. 대신 우리나라 국제통신 발달에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인정 받아 2009년 4월에는 등록문화재 제 436호로 지정됐다.

2국 안테나는 터만 남아있었다. 1국보다 더 큰 직경 30m 크기로 1977년 9월부터 2002년 4월까지 인탤새트(IntelSAT) 인도양 위성을 통해 유럽지역으로 국제통신을 운용했다. 그러나 크기가 너무 커 다른 안테나의 시야를 가려 현재는 철거한 상태다.

흔히 보는 동그란 모양이 아닌 직사각형 안테나도 있다. 이는 ‘멀티혼’ 안테나(금산 34국)로 크기가 세로7m, 가로13m 수준이다. 동경 66도부터 138도까지 총 72도내의 모든 위성을 지향할 수 있다. 12개의 위성으로부터 최대 30개의 신호를 동시에 수신할 수 있어 방송 서비스에 적합하다. 37국 안테나의 경우 항공 기내 와이파이 기업 고고(Gogo)에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상망 닿지 않는 도서지역, 해양까지 위성으로 통신 공급


금산위성센터는 5기의 위성과 협약된 국제위성을 통해 중계 임대와 자체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상망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해외 지역, 도서 지역, 산간오지, 건설현장 등에 위성전용 통신망을 구성, 음성과 데이터 등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공항공사의 관제 백업망과 소방본부의 재해 안전망, 전국 각 국소에 이동형 안테나를 이용한 재난안전 통신서비스도 제공한다. 산간지역, 도서지역에 기업형 인터넷 서비스도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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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KT SAT 금산위성센터 내 위성서비스 운영실에는 수 십개의 모니터가 위치해 있다. KT SAT은 이를 통해 위성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202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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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서비스 운영실에 들어가니 수 십개의 모니터가 위성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었다. 위성이 제 궤도에 위치해 있는지 점검하고 그에 맞게 안테나를 돌려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지원한다.

국내외 방송 콘텐츠를 위성방송사업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도 한다. 위성과 직접 통신이 어려운 위치에 있는 해외 위성사업자에게 KT SAT 시설을 임대하거나 해당 사업자의 자가 시설을 유치해 위성관제와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텔레서비스도 맡고 있다.

해양 위성통신 서비스도 KT SAT의 역할이다. 1991년 선박 안전을 위한 '인말샛'을 시작으로 2010년에는 해양전용위성통신(MVSAT)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항해 중인 선박에서도 인터넷, CCTV, 와이파이 등의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뿐 아니라 원격의료, 선박위치정보 서비스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며 해양 사물인터넷(IoT) 분야 선박관제, 해양안전 솔루션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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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경일 KT SAT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8일 금상위성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글로벌 위성통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밝혔다. 202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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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 패권경쟁 참전…해외 사업자와 '원팀'으로 공략



KT SAT은 1995년부터 총 8기의 통신위성을 쏘아 올렸다. 현재는 동경 113도에 무궁화5·5A호, 동경 116도에 무궁화 6·7호, 동경 75도에 무궁화 8호, 총 5기의 위성을 관제·운용하고 있다. 태평양과 인도양 사이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지리적 이점을 통해 동경 57도에서 180도 사이에 위치한 약 20기 이상의 국제 위성을 통해 서비스 하고 있다.

KT SAT은 위성을 바탕으로 차세대 통신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글로벌 패권 경쟁에 본격 나선다는 포부다. 위성통신은 지상-위성이 연결된 3차원 네트워크 실현으로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어 6G와 같은 차세대 통신 서비스의 핵심 기술로 주목 받는다.

특히 초연결 시대, 방대하게 늘어나는 데이터 처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정지궤도(GEO) 위성과 저궤도(LEO) 위성, 비정지궤도(NGSO) 위성 확보를 동시에 추진한다.

이미 테슬라의 '스페이스X',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 등 글로벌 대형 민간IT 기업을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들은 전세계 위성 인터넷망 구축을 위해 다수의 저궤도 위성을 군집으로 발사하고 있다. 저궤도 위성은 상대적으로 정지궤도 위성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높이에 위치해 있어 통신 소외 지역에 전파를 전송하기가 유용하고 응답속도가 빠르다는 게 장점이다. 이에 저궤도 위성 비율이 85%에 이른다.

다만 KT SAT 단독으로는 이들을 대응하기가 어렵다. 일례로 저궤도 위성에 집중하고 있는 스타링크의 경우 4000여대의 위성을 운용하고 있는 반면 KT SAT은 정지궤도(GEO)를 중심으로 하는 데다 보유 규모가 현저히 작다. 모든 위성을 자체적으로 확보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최 CTO는 "다른 위성 업체들과 같이 협력해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최적의 서비스를 맞춰서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지난해 '해외 지역사업자 연합체' 결성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또한 인수합병 등 비유기적성장 전략을 적극 검토, 역량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 다중궤도위성 스타트업 '망가타' 투자가 대표적 사례다.

KT SAT은 위성 인프라를 바탕으로 하는 '스페이스 데이터 사업'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글로벌 우주산업 규모는 2025년 60억달러에서 2030년 439억 달러 규모로의 성장이 예상된다. 매년 5~7%의 성장률을 보이는 셈이다.

우선 해외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공급망을 강화하고 지구 관측 위성 이미지와 분석 솔루션을 활용한 국내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다.

신기술 개발 분야에서는 하이브리드 솔루션, 엣지 컴퓨팅, 저궤도 군집위성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 중 하이브리드 솔루션에서는 위성망과 이종망간 양방향 통신 제공을 통한 무중단 핸드오버와 통신 속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위성을 활용한 엣지 컴퓨팅도 추진한다.

장기적으로는 KT 그룹의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자체 브랜드까지 구축한다는 목표다.

최 CTO는 "KT 그룹 중심의 독립 브랜드를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스페이스 데이터 시장에서 선봉장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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