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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퍼펙트스톰' 경고한 정은보 "잠재리스크, 지나칠 만큼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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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금감원장, 18일 금융감독자문위 전체회의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에 하방리스크 커져"

"가계부채 관리하되 실수요층 자금애로는 최소화"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18일 “국내경제도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에 직면하면서 경기하방 리스크가 점차 커지고 있어 그간 걱정하던 ‘퍼펙트스톰’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정 원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2년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과도한 위기의식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잠재리스크에 대한 대비는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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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금융감독원장. (사진=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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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2012년 2월부터 균형잡힌 금융감독 업무수행 및 바람직한 금융감독 방향 모색 등을 위해 학계·법조계·언론계·소비자단체·금융계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금융감독자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정 원장은 먼저 “지난 2년간 전례 없이 완화적이었던 통화·재정정책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로 인한 공급망 교란까지 겹치면서 전 세계가 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고 현상을 짚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스텝 및 자산축소 등 강도 높은 긴축에 돌입하고 있어 세계 경기의 회복세 둔화가 우려되는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금리인상이 공급발 인플레이션 대처에 효과적인지, 오히려 스태그플레이션을 촉발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원장은 아직까지 국내 경제가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면서도 과할 정도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율과 외국인 투자자금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에 비춰 관리 가능한 수준이며, 외환보유고 또한 적정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회사의 건전성·자본적정성 지표도 안정적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각종 대외변수로 인해 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그 파급효과는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금감원은 금융시스템 내 잠재위험요인에 대한 사전적 대비에 감독역량을 집중하고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대응체계를 유지하면서 신속하게 위기 상황에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정 원장이 제시한 것은 △단기금융시장 △외화유동성 △금융회사 손실흡수능력 △가계부채 관리 △소비자 권익제고 등이었다.

먼저 그는 “단기금융시장이 경색되는 경우 단기자금 의존도가 높은 비은행권 금융회사의 유동성 리스크가 우려된다”며 “비은행권 금융회사의 유동성 현황, 업권간 리스크 전이 및 시스템리스크로의 확산 가능성 등을 점검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외환 수급여건 악화, 외국인 자금이탈 등 외환시장 불안요인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의 외화유동성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국가별 익스포져 한도관리의 적정성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잠재부실을 감안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유도하는 등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비은행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등 대체투자 관련 자산에 대해서도 투자손실을 적시에 평가하고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 원장은 끝으로 “취약차주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 등 가계부채 부실문제가 우리 경제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하되, 서민 등 실수요층의 자금애로는 최소화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며 “예대금리차 공시를 강화하고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성화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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