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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한 맺힌 유족 보듬고 미래 화합 노래한 5·18 제42주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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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5·18 후유증으로 오빠 떠나보낸 김형미 관장 사연 소개
오월어머니, '윤상원'역 배우, 어린이합창단 노래로 승화
뉴시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민주화운동 42주기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뮤지컬 배우 이지훈과 오월어머니 합창단이 합창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18.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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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무자비한 국가 폭력에 여전히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유족을 보듬고, 미래 세대에 올바른 항쟁 정신을 전승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는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의 슬프지만 담담한 독백이 울려 퍼졌다.

"42년 전 오늘 우리는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사랑하는 가족, 다정한 친구, 따뜻한 이웃을 잃어야 했습니다. 그 아픔, 잊을 수 없는 슬픔과 상처가 가슴에 남아있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 이젠 우리가 함께 그 슬픔과 상처를 감싸고 위로하며 희망 가득한 오월을 만들어가야 할 때입니다."

김 관장의 오빠인 김형열 열사는 1980년 5월 19일 광주 조선대학교 인근에서 자취방 가는 길에 공수부대 8명으로부터 구타를 당해 정신적 후유증을 앓았다.

이후 전남의 한 정신요양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시설 내 구타와 방치 등으로 입소 1년여 만인 1988년 11월 6일 숨을 거뒀다.

이 같은 사연은 기념식장에서 상영된 '오월의 택시, 진실을 향해 달리다' 영상 속에 등장한 김 관장을 통해 전해졌다.

영상에서는 학생 시민군 출신인 김향득 사진작가의 사연도 소개됐다. 김 작가는 최후 항쟁일인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에 연행돼 두 달 넘게 구타·고문을 당했다.

2007년 옛 전남도청 원형 훼손 논란이 일자, 16년 째 5·18 사적지를 사진으로 찍어 기록하고 있다.

영상 말미에 김 관장은 "국가 폭력으로 자식을 떠나보낸 한 어머니는 '이팝나무 한송이, 한송이에 5·18영령들의 진실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못다 말한 열사들의 한 맺힌 사연들을 암시했다.

이어 김 관장을 비롯한 오월어머니로 구성된 합창단은 '오월의 노래'를 부르며 국가 폭력에 무참히 희생돼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어머니의 한을 담담하게 표현했다. 뮤지컬 '광주'에서 윤상원 열사로 분한 배우 이지훈, 미래 세대인 리틀앤젤스 어린이합창단도 함께 합창하며 의미를 더했다.

항쟁 참여를 자긍심으로 품고 사는 부상자와 오월 정신 계승을 다짐하는 미래 세대의 이야기를 담은 주제 영상도 상영됐다.

5·18 부상자 문승훈씨는 "나의 오월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낸 자랑이고 자부심이었다. 오늘도 민주와 인권, 평화의 가치를 사랑하고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모든 분들께 자부심 가득한 나의 오월을 드린다"고 밝혔다.

항쟁을 올바르게 알리고자 글을 쓰고 노래를 만들고 있는 서울영상고 학생 김혜성 군 등 청년 대표 4명의 목소리를 통해 미래 세대가 숭고한 항쟁 정신을 계승하고 5·18을 올바르게 기억하겠다는 다짐도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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