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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모방으로 만든 ‘까치발’…KT 조용호 “고마워요, 나카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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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모방했던 기억이 뇌리를 스쳤다. ‘지금 아니면 더는 시도할 수 없겠다’라는 확신으로 시작했다. “아직 오락가락하다”고 하면서도 효과에 관해서는 자신 있게 외친다. 프로야구 KT 외야수 조용호(33)는 “나카무라, 정말 고마워!”라고 말했다.

조용호는 지난해까지 독특한 타격폼을 유지했다. 기마 자세로 하체를 고정한 후 배트를 잡은 양손을 뒤로 쭉 빼 타격을 준비했다. 테이크백 동작을 최소화해 가장 짧은 궤적으로 방망이를 툭 던지려는 의도였다. 오른쪽 어깨를 닫기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타격할 때 오른쪽 어깨가 조금이라도 열리는 순간 밸런스가 깨졌기 때문이다. 일반적이지 않은 폼을 두고 “이상한 폼”이라는 놀림도 있었지만 조용호 스스로 수년 동안 연구한 결과였다.

올해는 한 번 더 틀었다. 상체 동작은 대동소이한데 오픈스탠스로 바꿨다. 그리고 타석에 설 때 까치발을 든다.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약하는 외야수 나카무라 아키라의 타격폼에서 영감을 얻었다. 조용호는 "나카무라도 나처럼 단신인데 타격이 일품"이라고 했다. 나카무라는 지난 2014년 퍼시픽리그 최다안타 부문 1위(176개), 2015 프리미어12에서는 일본 대표팀도 경험했다. 중고참으로 자리한 지금도 타격 능력만큼은 여전하다.

조용호는 “웹사이트에서 나카무라의 타격 영상을 접했다. 일반적이지 않은 타격폼으로 스윙을 크게 하지 않고 간결하게 배트를 내는데 다 배럴타구를 만들더라”며 “내가 타격폼이 중요한 타자도 아니고, 장타를 쳐야 하는 타자도 아니지만 배럴타구를 많이 생산해야 결국 안타를 만들 수 있다. 일주일마다 타구질이 오락가락해서 ‘아직 완전히 내 폼으로 정립하지 못했구나’ 싶기도 한데 적응기를 거치는 느낌”이라고 했다.

사실 조용호는 5년 전에도 스탠스를 열고 까치발을 드는 타격폼을 시도했었다. 주전급 야수로 분류되지 않았던 만큼 2군에서 생존하기 위해 꺼낸 카드였다. 이틀 만에 5안타를 몰아쳤다. 돌고 돌아 원래 타격폼으로 회귀했지만 이번에는 김강 KT 타격 코치와 논의 끝에 까치발을 선택했다. 타격 흐름이 좋지 않을 때 종종 폼을 잡아온 덕에 실전 활용도 가능했다. 조용호는 “나만의 스트라이크존이 흔들릴까 가장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큰 이상이 없다. 친분은 전혀 없지만 나카무라에게 고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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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위즈 제공, 중계화면 캡처

수원=전영민 기자 ym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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