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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민의 별책부록] KT 박병호의 치열한 ‘노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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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일이다. 전날 광주에서 KIA 원정 3연전을 마치고 버스에 오른 KT 선수단은 새벽 4시경 홈구장에 도착했다. 선수단의 암묵적인 출근 시간은 오후 2시30분 내외. 각자 귀가해 곧장 취침해도 오가는 이동 거리를 계산하면 무척 피로한 일이었다.

몇 시간 뒤 타격 훈련을 준비하기 위해 일찍 야구장에 도착한 김강(34) KT 타격 코치는 깜짝 놀랐다. 내야수 박병호(36)가 이미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몸을 풀고 있었기 때문이다. 홈팀 훈련 시간은 경기 개시 3시간 전부터다. 단체로 모여 간단하게 몸을 푼 뒤 개인별 맞춤 훈련을 소화하는 식이다. 원정팀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를 비워주기 위해서는 1시간~1시간 30분 정도 땀을 흘린다. 이날도 대부분 선수가 2시를 기점으로 출근 도장을 찍었다.

박병호는 경기 시작 4~5시간 전에 출근해 티 배팅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미리 달군다. 남들보다 덤벨을 한 번 더 들고, 100m라도 더 뛰고, 스윙을 한 번이라도 더 하려는, 이른바 ‘노오력’이다. 히어로즈 시절부터 치열한 고민 끝에 얻어낸 그만의 루틴이다. 홈런을 많이 친 비결을 두고 “남들이 배트를 10번 돌리면 나는 11번 돌렸다. 한 번이라도 더 돌려야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던 것처럼 박병호는 남는 시간을 모조리 야구장에 투자한다.

박병호의 치열한 노력은 김강, 조중근 타격 코치와 타격 타이밍을 미세하게 조정한 일도 일맥상통이다. 타이밍을 앞당기기로 합의한 뒤로 박병호는 끝없이 땀을 흘렸다. KT는 고참조가 가장 먼저 배팅케이지를 활용한 뒤 모두 빠지는데 박병호는 그 타이밍에 적응하기 위해 배트를 놓지 않았다. 배트를 잡는 순간은 허투루 보내는 일이 없다. 고민은 잠실야구장과 홈구장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고, 박병호는 그제야 환하게 웃었다.

KBO리그 홈런왕 출신 박병호가 다시 그 자리를 겨냥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부진할 때 줄곧 따라붙었던 ‘에이징 커브’에 관한 우려는 휘발됐다. 오히려 박병호의 현재 페이스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다시 한 번 홈런왕에 오를지에 대한 기대로 도배돼있다. 스스로 자만하지 않기 위해, 팀이 아직 날갯짓을 시작하지 못한 탓에 “아직 신경 쓸 때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치지만 기록은 다르다. 결과는 박병호의 치열한 노력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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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위즈 제공

수원=전영민 기자 ym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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