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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참 뻔뻔한 러시아…"항복" 외친 우크라軍 전범 규정, 사형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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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우크라 군당국 '마리우폴 군사작전 종료' 선언 뒤,

마지막까지 남았던 수비대원 260여명 '러'에 항복…

러 의회 "이들은 전범, 포로 교환 대상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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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남아 끝까지 저항했던 수비대들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부상을 입은 모습.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가 마리우폴 군사작전을 포기하기로 결정, 이들은 결국 러시아군에 항복했다. 러시아는 이들을 전범으로 규정하고 포로교환 등을 금지한다는 입장이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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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도시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끝까지 남아 저항하다 항복한 우크라이나 수비대를 전범으로 규정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 '저항의 상징'으로 불리는 이들의 포로 교환을 금지하는 한편 사형까지 집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로이터통신·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러시아 의회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남아 있던 우크라이나 수비대의 포로 교환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아조우스탈 수비군 가운데 전쟁범죄자가 있다"며 "이들은 포로 교환 대상이 아니라 재판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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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마리우폴 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남아있던 수비대가 러시아에 항복했다. 러시아군이 이들 수비대 260여명을 버스에 태워 자신들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올레니브카 마을 옛 죄수 유형지로 이송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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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이날 마리우폴에서 전사작전 종료를 선언한 이후 아조우스탈에 남아 있던 우크라이나 수비대 260여명은 러시아군에 항복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중상자 51명을 포함해 265명의 우크라이나 수비 병사들이 항복했다"고 밝혔다. 항복한 우크라이나 수비대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인근 올레니브카 마을의 옛 죄수 유형지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최고 수사기관인 수사위원회는 "이들(항복한 우크라이나 수비대)을 심문해 민족주의자들을 가려내겠다"며 "민간인 대상 범죄 여부를 판별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법무부도 아조우스탈 수비군 가운데 일부가 소속된 '아조우연대'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것을 요청, 오는 26일 이에 관한 법원 심리가 열릴 예정이다.


우크라군이 인간의 탈을 쓴 짐승?…사형 불사한다는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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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남아 러시아군에 끝까지 저항하던 수비대들이 결국 항복했다. 러시아군의 버스에 실려 이송되는 모습. 부상당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버스 안을 3개층으로 나눈 좁은 공간에 실려 있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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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일부 러시아 관리들을 인용해 "포로로 붙잡힌 아조우스탈 수비군은 재판을 받을 수 있으며 심지어 사형에 처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휴전협상에 러시아 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여했던 레오니드 슬루츠키 의원도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연대 대원들에 대해 "인간의 탈을 쓴 짐승들"이라며 "이들에게는 러시아의 사형 집행 유보 방침을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들을 영웅으로 칭하며 포로교환 협상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마리우폴에서 군사작전을 종료한 것은 영웅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며 "항복한 우리 장병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조우스탈 수비대의 신변과 포로 교환 문제를 놓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신경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항복 협상에 포함된 조항들을 언급하지 않은 채 곧 포로교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러시아의 위협적 언사를 보면 러시아 측과 맺은 합의 성공 가능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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